집 앞에 롯데마트가 있고 건너편에 하나로마트가 있는데 가공식품도 하나로마트가 싸다. 야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이유를 모르겠다. 뭐랄까 유통을 한번 더 거쳐서 비싼 것 같은 느낌..?

뭐 어쨌든 불매운동 전부터 롯데마트는 안 갔었는데 이후로는 더 안 가게 되더라. 그런데 문제는 그 옆에 있는 롯데리아다.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난 정말 그 싸구려맛을 좋아한다. 이런 말하면 비꼬는 줄 아는 이들이 많던데 진심이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그걸 자진해서 먹는데 그것도 아주 맛있게 먹는 사람은 나뿐일걸? 그런데 오늘, 그 불고기버거가 생각이 나는거다.

일심동체라 했던가, 마침 애인도 햄버거가 먹고 싶다길래 옳다구나! 하지만 예의상 어디서 시킬까? 물었더니 왈,
"롯데리아는 롯데라서 좀 그렇지 않아? 광복절인데." ...그치. 광복절이지. 순간 아쉬움을 억누르고 그럼 그 다음으로 가까운 맥도날드? 콜.

역시나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는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보다는 고급지더라. 패티도 더 찰지고 그 안의 소스도 짜지 않고 달지 않았다. 감자튀김도 짭짤하지 않아 먹다가 남겼다. 감자튀김을 남기는 날이 올 줄이야..

사실 골목시장에서 파는 2,3천원 하는 햄버거도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보다는 고급지다. 맥도날드의 감자튀김을 버리면서 롯데리아 불고기버거의 그 싸구려맛은 롯데리아가 아니면 나올 수 없고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나를 얽매는 건 술담배로 족하다. 햄버거에 발목 잡힐 순 없잖아, 가오가 있지.

그렇게 난 비로소 햄버거를 끊기로 했다. 가끔 초등학교 시절 즐겨먹던 불량식품 아폴로를 떠올리며 아련해지듯이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도 그렇게 조금씩 내게서 멀어져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