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먹어본 놈은 확실히 티가 나는 게, 어제 다섯시 즈음 도착해서 서초 경찰서 근처에 앉아 있다가 7시 반 조금 넘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일찍 집에 가려고 일어났거든? 서초역 쪽으론 도저히 갈 엄두도 안나고, 갈 수도 없고 반대방향인 고속터미널역 쪽으로 올라갔는데 성모병원이 보이자마자 불현듯 사진을 안 찍었다는 게 생각나는 거야.. 젠장. 애인이 찍은 사진들은 얼굴이 너무 적나라하게 나와서 쓸 엄두도 안나고,
이미 촛불들과는 멀어졌고 뭐라도 찍어야겠고 근혜야~TV보니? 아련하게 외치며 찰칵-

역시 촛불과 근혜는 뗄 수가 없다. 뭐 어쩌겠어, 팔자려니 하고 살어.

- 광화문 때 나가봤다고 전 날 가서 깔고 앉을 거 생각하며 택배박스로 푹신하게 만들어 챙긴 나란 놈 칭찬합니다~
- 서초역 7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이재명 서명 받는 부스가 보이는데 내 주위 분들 대부분은 얼척없어하시더라. 역시 뿌린대로 거두는 법.. ㅎ
- 별 생각없이 서초 경찰서 근처에 자리 잡았던 건데 경찰서 안 화장실도 쓸 수 있었고 주차장 구석에 흡연부스도 따로 있어 담배도 한 대 태울 수 있었던 게 신의 한수였다. 참고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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