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쉽게 끝나지 않는 여정이었다. ...

신세계 상품권을 SSG PAY(이하, 쓱 페이) 앱에 등록을 하고 계좌 기재를 하면 수수료 5%를 제하고 현금으로 입금받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입금받을 계좌 인증에 필요한 ARS 인증 전화가 아예 안 오는 거라. 처음 시도 했던 게 밤이었어서 낮에만 되나 보다, 당시엔 나름 납득하고 다음 날 다시 시도했는데도 바뀌는 건 없고 그저 미치고 환장할 노릇.

어쨌든 입금 계좌 등록이 돼야 현금으로 받든가 말든가 할 것인데 도~오저히 안 되겠어서 쓱 페이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 

ARS인증 말고 다른 방법으로 계좌 등록을 할 수 이씀?
ㄴㄴ 업씀.
ARS 인증 전화가 아예 안 오는데 그럼 어캄?
스팸번호에 등록되어 있을 거고, 그걸 알아보는 건 너의 몫이고, 1644-1133 해제ㄱㄱ

아흨..그게 뭔데.. 일단 유플러스 통신사에서 뭘 막아놓은 건가 알아봤더니 부가서비스에 '스팸차단서비스'이라고 무료로 가입된 게 있긴 하더라. 근데 이건 전화와는 상관없는 문자 메시지에 해당되는 것이었고-

그러면서 작년 2023년에 유플러스에서 'U+스팸전화 알림 (아이폰용)'이라고 "무료로" 내놓은 부가서비스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미친 회사는 서비스를 내놓고도 말을 안 해준다, 별 쓸데없는 건 정보랍시고 문자고 메일이고 막 보내면서. 망해버려라. 어쨌든 일단 가입은 하고,

이쯤 되니 눈앞에 보이지도 않는 먼 산을 바라보게 되더라. 뭘까.. 뭔데? 뭐지? 아무것도 등록이 안되어 있는데 왜 ARS전화 자체가 오지 않는 것일까? 여러 생각들을 하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알게 된 답은, 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부지런한 인간이더라. 결론은,

폰의 광고 문자를 지워가며 발신자 차단을 했었는데 그 차단된 번호들에 쓱 페이 고객센터에서 알려준 1644-1133 번호가 있었다는 말씀. (설정 > 전화 > 차단된 연락처)

차단을 풀고 나서는 ARS인증 전화받고 입금받고 일사천리로 끝나긴 했는데, 이 나이에도 이렇게 헤매는데 더 나이 들면 어쩌나, 문득 앞날의 걱정이 스며드는 오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