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 Results : 4
- Free as the Wind
12월 30일
12월 30일
2023.12.30오늘은 함박눈이 내렸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함박눈이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다. 찍고는 싶었는데 마음에 드는 구도가 나오지 않아 지레 포기해 버렸지만 -주차장이 나오는 게 정말 마음에 안 들었..- 그래도 애인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그렇게 내리는 눈과 그 눈에 덮이는 주변을 보다가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했다(?). 지리는 의식의 흐름. 당비 끊을 때 나가려다가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주저앉고 또 주저앉고. 그래도 오래 버텼다, 싶네. 막상 탈당하고 나니 시원함보다는 섭섭함과 몇 배는 더 크고 깊다. 도대체 이재명 씨가 뭐라고 물고 빠는 건지 난 모르겠고, 좋은 핑곗거리도 생겼고, 이젠 빠이. 어머니가 김치전을 부쳐주셔서 막걸리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돼지감자 가..
게으른 크리스마스
게으른 크리스마스
2023.12.25올해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그러고 보니 사진이라도 하나 찍어놓을 걸 그랬나.. 아까 낮에 거실에서 애인과 나란히 서서 눈구경할 때 살짝 생각하긴 했는데 점심 먹자고 하면서 어리바리 시기를 놓치고 까맣게 잊었다. 어쨌든 2023년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는 거. 🎄 이후엔 올해 안에 끝내야 할 교육이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더는 미룰 수 없어 음소거로 해놓고 재생버튼을 눌러가며 책 읽다가 졸다가 웹서핑 하다가- 어쨌든 끝내긴 했다. 이것만 5, 6시간 걸린 거 같네. 미리미리 해놓으면 좋았겠지만 나를 키운 건 8할이 게으름인 것을 어찌하리오. 여기저기서 나눠주던 벽걸이 달력이 아예 씨가 말랐다. 동네 은행에서도 더 이상 달력을 배포하지 않겠다며.. 슬픈 일이다. 책을 읽을 때 뭘 ..
골동품 상점 & 픽윅 클럽 여행기
골동품 상점 & 픽윅 클럽 여행기
2023.12.18요 근래 계속 추리소설만 읽기도 했고 나에게 미리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호기롭게 주문했는데 픽윅 저게 저렇게 두꺼울지는 상상도 못 했다며. 저거 읽을 때 갈라지는 거 아니냐-.-.- 난리 나겠네. 블로그에 또 언제 들어올지 몰라 대충 계획을 말하자면, 올해 안으로 '마담 보바리' (민음사)를 터는 것이 나의 목표다. 인간적으로 너무 미뤘어.. 손이 안 간다는 핑계로 계속 가벼운 추리소설만 읽고 그럼 못 쓴다. 먹는 것만 균형 있게 챙기지 말고 읽는 행위도 균형 있게 잘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일단, 애인 오기 전에 숨겨놓자. 뭐라고 할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많이 민망하기 때문이다. 😑
몰타의 매
몰타의 매
2023.12.17오늘은 아예 날을 잡고 늦은 점심까지 침대를 벗어나지 않은 채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를 다 읽었다. 재밌네..하드보일드 장르를 좋아하는 본인을 재확인하고, 내친김에 동명의 영화도 보려고 검색했더니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말타의 매'로 하나 검색되더라. 제한된 시간에 다 담는 것은 무리고 그 정도면 각색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장면들 -하나를 예로 들면 스페이드가 거트먼의 돈을 찾기 위해 오쇼네시의 옷을 벗기며 확인하는 것 등- 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는데 아예 빠져버려서 그런 것들은 좀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지.하드보일드 장르 특성상 탐정 캐릭터에 버금가는 팜므파탈의 존재가 있기 마련인데 오쇼네시는 팜므파탈은 절대 아니고 끝까지 입만 벌리면 구라의 캐릭터라 오히려 징글징글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