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를 장식하는'한자와 나오키 4'가 출간됐다. 그래서- 는 무슨 그래서야. 사야지.
쓸데없는 걸 알지만 구입할 수 있으면 구입하는 세트 케이스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뷔히너 전집'도 함께.

세트 케이스를 받은 김에 전 권을 넣어봤는데 본드 냄새가 너무 심해서 찍자마자 책들 싹 빼고 케이스는 베란다에 내놨다. 하루면 빠지겠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연관 도서에 계속 떠있었는데 제목만 보고 '82년생 김지영' 류의 소설인 줄 알고 거들떠도 안 봤다가 논픽션 장르로 나뉘길래 좀 살펴봤더니 전쟁에 참전하고도 침묵을 강요당한=존재 자체를 부정당한 러시아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산 자들의 기록이라는 걸 알고 바로 구입했다. 

"(…) 하지만 거기서 살아 돌아간다 해도 마음이 병들 것 같았어. 지금은 '차라리 다리나 팔이 다쳤더라면, 차라리 몸이 아팠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지 않아서인지 마음이……너무 아파. 우리는 너무 이른 나이에 전쟁터로 갔어. 아직 어린애나 다름없었는데, 얼마나 어렸으면 전쟁 중에 키가 다 자랐을까.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가 내 키를 재보았는데……그동안 10센티미터나 키가 컸더라니까……"

작별인사를 하며, 이 여인은 자신의 따뜻한 손을 어색하게 내밀어 내 손을 꼭 감싸쥐었다. "미안해……" p.84

'뷔히너 전집'은 '보이체크'를 좋아하고 추천했던 이가 생각나서 구입- 한 것도 사실인데 지출을 3만 원 대로 맞추려고 하다 보니-
펴봤더니 언제부터 바뀐 건지 출판사 열린책들의 자간이 넓어진 게 아주 맘에 든다. 진작 넓혔어야지.


읽고 있는 책은 여전히 '히틀러 국가'.
'슬픔이여, 안녕'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작년 중순부터 벌써 3명의 프랑스 작가들이 날 너무 힘들게 한다. 일부러 작가의 국적을 찾아 읽은 것도 아닌데 고르는 것마다 어쩜 그러냐. 야구도 쓰리아웃이면 공수교체 건만 내가 아는 게 없어서 그러겠거니-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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