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중순 즈음에 '설악 쏘라노'라는 곳을 애인과 갔었다. 거길 가려고 했던 건 아닌데 남동생이 다른 펜션과 혼동하면서 예약이 꼬였나, 당시 남동생은 취소도 못하고 돈도 그냥 날리게 생겼다며 스스로를 너무 한심해하며 코 빠져 있길래 마침 애인이 예약한 곳은 위약금 없이 취소가 가능했으므로 여차저차 거진 반강제로 갔던 기억이 아마 맞을 것이다.
숙소 베란다(?)에서 찍었던 사진. 맞은편에 보이는 시설에서 수영이나 사우나 등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가족 단위로 오는 이들이 많아서 가려다가 포기한 기억도 난다. 저 시설에 딱히 가고 싶지도 않았기에 아쉽지는 않았고 많이 피곤했기에 집에서 챙겨간 크롬캐스트를 숙소 TV와 연결부터 했더랬다.
안그래도 저기에 두고 왔다고 생각했던 크롬캐스트를 몇 주 전에 찾아서 기분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들린 바다. 어느 바다였는지 애인한테 슬쩍 물었는데 기억을 못 한다. 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나마 기억나는 건 운전 중에 일단 공영 주차장에 세우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나와서 둘러보고 사진도 좀 찍고 차에 다시 올랐다는 거..? 테트라포드의 검은 형체는 아마도 낚시 중인 사람이겠지.
최대로 당겨서 찍은 거 보면 뭔가에 꽂혀서 찍은 것 같은데 뭐가 그렇게 눈길을 끌었던 건지 모르겠다. 아.. 지금 쓰면서 생각해 보니 바다를 즐기는 인파들을 피한다고 이리저리 재다가 찍은 걸 수도 있겠구나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