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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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까진 아니고 몇 주 동안, 운전할 때마다 항상-은 아니지만 시동 걸거나 정차 중일 때, 후진할 때 갑자기 차가 덜컹덜컹거리는 게 무슨 출력이 딸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배터리를 간 지는 3개월 정도밖에 안됐어서 정말 출력이 딸리는 건 아니겠거니 싶었고 또 어쩌다 한 번씩 그런 거라 이러다 말겠거니 하고 다녔는데 갑자기 조수석 쪽 하부에서 달달거리는 소음이 들리는가 싶더니 점점 소음이 커지는 게 체감되던 이틀째, 이젠 운전석 하부에서도 그 달달거리는 소음이 생겼는데 기존의 소음과 합쳐져 들리는 게 세상 민망함에 도저히 안 되겠어서 애인한테 사정했다, 제발 쟤 좀 카센터로 좀 데리고 가달라고.. T^T
그렇게 받은 연락은 머플러가 나갔다는 것. 다 갈아야 하는데 사제/정품 중 무엇으로 하겠느냔 말에 사제로 하자고 했다. 어차피 소모품이고 이사한 후에 운행 킬로수가 현저히 줄기도 했고 10만 원 차이인데 작은 돈도 아니다 싶고 해서, 간 김에 차가 가끔 덜컹거리는 이유도 물어봐달라고 부탁했는데 것도 머플러 때문일 수 있다더라.
예전에 다른 차긴 했지만 머플러를 간 적이 있긴 한데 덜컹거리는 건 전혀 없었고 운전 시 무슨 외제차처럼 부앙-부앙- 소리가 엄청 컸던 기억만 나는데 선택적 기억일 수 있기에 그런가, 하고 말았다.
물론 머플러 때문이 아닐 수도 있어서 일단 갈고 시운행을 해보기로 했다는데 이게 항상 덜컹거리는 게 아니라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그러려니 했다. 역시나 증상은 나오지 않았는데-
이후 사흘이 지난 오늘, 더 봐야겠지만 일단 귀신같이 덜컹거림이 사라졌다. 그 덜컹거림이 머플러와 연결된다는 것에 놀랐고 10만 원 차이가 뭐라고 그냥 정품으로 갈 걸 그랬나 싶지만 일단은 기쁘기 그지없다.
카센터 사장님 말씀으론 운행 킬로수를 좀 늘리는 게 차에 좋을 거라고 했다는데 출근할 땐 출근하느라 바쁘고 퇴근할 땐 집에 가야 되고 쉬는 날엔 누워 있어야지 쟤랑 무슨 한 바퀴를 돌겠냐-는 말씀. 차로 한 바퀴 돈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래서, 그냥 폐차시킬까? 했더니 영 마땅찮아하는 내 애인.. 역시 도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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