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혼자 TV를 시청할 때 크롬캐스트와 연결해서 사용할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이 필요했다.
에어팟 정도의 가격과 사운드는 과분하고 그저 소리만 나오면 된다 싶어서 3만 원대의 브리츠에서 나온 오픈형 이어폰을 구입했었다가 이틀도 못 쓰고 방치/애인이 회사에서 월급 루팡을 해보겠다며 가져갔고, 에어팟이 딱이었는데 핸드폰과 연결/재연결하는 허튼짓은 사람을 지치게 하더라.

전에 썼던 qcy제품으로 찾아봐야 하나 6만 원대에서 찾을 수 있을까 검색하다가 fiil cc nano라는 7만 원대 제품이 눈에 띄었고 영 못 쓰겠으면 또 애인한테 주고 말자 가벼운 마음으로 주문했다. 🥳🎉🎉

정말 심플한 제품이다. 충전을 하면 충전 케이스의 음각 처리된 부분에 불이 들어온다.
충전 케이스에 뚜껑이 없어서 이물질 등이 케이스 안으로 쉽게 들어가는 게 염려될 법도 하지만 어차피 난 집에서만 쓸 거니까 상관없었다. 문제라면 이어 버드를 꺼낼 때인데 (물론 뚜껑이 없으니 쉽게 빠지지 않는 게 맞겠지만) 잘 안 빠져서 잡아빼느라 몇 번을 떨어뜨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역시나 싼 게 비지떡인가 싶지만 믿기지 않게도 이 모든 걸 사운드가 상쇄시켜 준다. 귀에 꽂고 연결하는 순간 ?! !!! 뭐지 이거? << 농담이 아니라 에어팟 이후로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이런 저음을 들어본 적이 었었나 기억을 더듬었을 정도로 훌륭하더라.

동봉된 설명서를 보니 핸드폰에 앱을 깔면 충전량도 알 수 있고(즉, 케이스만으로는 충전량을 알 수 없다) 멀티 페어링 기능으로 두 개의 기기에 연결할 수도 있다는데 내겐 TV 시청만이 필요했으므로 다른 부가 기능들은 써보지 않았다. 이건 그냥 사운드로 끝난 거다. 이 가격대의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이 이런 저음을 낸다고? 지금까지 안 사고 뭐했냐고.

점점 작아지는 오픈형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제품이다.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받는 제품이 되길 바라지만 오픈형이라 안될 거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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