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재작년에 이어 올해 코로나에 '또' 걸렸다. 하필이면 설 연휴에.. 덕분에 나까지 인질 잡혀서 아무것도 못하고 숙소에만 있다가 일단 됐고, 난 영화 '파묘' 보러 무조건 나간다, 보고 올 테니 잘 있어라, 진심 반, 장난 반 인사까지 다 했구만 개봉일이 2월 22일로 미뤄졌다네. 아뭔데!?
찾아보니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돼서 개봉이 연기됐다고 으아아ㅏㅏ.. 이왕 이렇게 된 거 좋은 반응 및 결과가 있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만. 간만에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인데 이러다 또 물 건너가는 건 아닌가 불안감이 스멀스멀.
나만 몰랐네, 22일 개봉-.-.- 누굴 탓하리오, 21세기 멀티미디어 언론에 취약한 나를 탓해야지요.
암튼, 그래서 계획했던 낮술도 못하고 오늘은 혼자서라도 낮술을 하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는 중이었지. 연휴를 이렇게 방바닥에 들러붙어서 보낼 순 없다며 결심을 굳히는데 애인의 기침 소리가 들리더라고. 그래.. 낮술은 무슨. 얌전히 붙어있자.
옆에서 지켜본 애인의 컨디션이 하 수상하여 혹시나 싶어 놀거리-책, 태블릿, 노트북 아쉬울 것 없이 싹 챙겨 온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 애인도 마음 편안하게 먹고 그만 미안해했으면 좋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