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메일을 당시엔 무시했었다. 포인트 1000점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금액도 잘 안 보고 넘겼던 듯한데 며칠 전, 핸드폰의 지메일 앱 뱃지 숫자가 계속 떠 있는 게 너무 거슬리는 어느 날이었다.
메일함을 아무리 봐도 확인 안 한 메일은 없는데 저 뱃지 숫자는 왜 안 없어질까, 핸드폰을 붙잡고 있다가 그냥 앱 자체를 삭제하고 다시 깔았더니 그제야 없어지긴 했는데 그때 저 메일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이번엔 다행히도 금액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24,300원. 놓칠 수 없지.
계정은 살려둔 채 카카오톡을 쓰지 않은지가 몇 년이 지난 상태라 일단 검색해 보니 금액 확인도, 환불받을 수 있는 계좌 등록 같은 것도 일단 카카오톡 앱을 깔아야 진행이 되는 상황이었다.
검색으로 대충 숙지하고 카카오톡 앱을 다운로드하여 더보기 > 선물하기 > 선물함 > 환불머니 확인 > 계좌등록 대충 이런 순서로 진행하고 잽싸게 카카오톡 앱을 다시 삭제했다. 카카오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 예상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 문의 메일 보내는 거나 잊지 말아야겠다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정확히 이틀이 지난 오늘,
메일 확인하고 바로 계좌 확인했더니 진짜 입금됐더라?! 한 번에 될 리가 없는데 이게 무슨 일이래.
카카오톡을 쓸 때 뭔가를 구입했거나 기프티콘을 안 썼거나 등등 뭐가 있었나 본데 이러저러해서 환불된 돈이라고 설명해 주는 것도 없고 당연하게도 관련된 기억도 없기에 어떤 경로를 거쳐 환불머니로 들어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저 돈이 공돈은 아니겠지만 공돈 생긴 기분이 나쁘지도 않아 사실 그깟 경로 따위 알고 싶지도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