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얼마 전에 공개된 "젠틀맨: 더 시리즈"가 반응이 좋다길래 보려다가 2019년에 개봉한 영화 '젠틀맨'과 세계관을 같이 한다는 정보를 보고 영화부터 봐야겠다 싶어 봤더랬지. 그런데 이게 참 묘한 게,

재미있었다고 하기엔 인물들의 대사가 너무 많아 자막 보랴 화면 보랴 정신이 하나도 와중에도 중간중간 지루하게 늘어지는 부분들도 있긴 했는데, 그렇다고 재미없었냐?고 하기엔 재미있게 감상한 건 또 사실이거든. 아무래도 연출에 자막까지 나에겐 포화 상태라고 느껴져서 더빙은 어디 없으려나, 더빙으로 한번 더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검색해 보니 발매된 블루레이에 더빙이 들어가 있다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으로 더빙을 필요로 하는 여론이 있었던 것인가.. 는 절대 아니고, 셔플먼트가 너무 부실해서 케이블에서 제공 중이었던 더빙을 넣었다고 하더라고. 어쨌든 나는 완전 땡큐지.

그래서 다른 것들을 주문할 때 같이 주문하려고 주거래 사이트 알라딘에서 장바구니에 넣어두기만 했었는데 엊그제 확인하니까 품절로 뜨더라? 왓더ㅍㅓㅋ.. 잽싸게 예스24에 확인해 봤더니 아직 살아있어서 바로 주문했지. 

도착하자마자 더빙으로 다시 재감상 했는데 내 예상이 맞았어. 이 영화가 재미있는지 없는지 확신도 못하는 상태에서 재감상을 하는 것인데도 재밌더라고. 지루한 부분은 덜 지루하고. << 근데 이건 그 뒤의 진행상황을 아는 상태여서 지루함이 덜 느껴졌을 수도 있는 거라 정확히 말하긴 좀 그렇네.

그런데 젠틀맨 더빙은 진짜야. 이 영화를 나처럼 감상한 이들 (재미있다고 하기엔 말이 많아 자막 읽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그렇다고 재미없는 것은 절대 아니었던 나와 같은 부류들)은 더빙으로 꼭 감상해야 해. 열에 아홉은 나처럼 만족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 진심으로.

블루레이 자체만 보면 서플먼트는 확실히 빈약(도 아니지,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더빙 포함으로 만족만족 대만족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그런 의미에서 더빙은 법으로 강제해야 된다고 봐. 특히나 가이 리치 같은, 대사량으로 재미를 뽑는 게 7할 이상인 감독 연출의 영화는 자막 보다가 9할을 놓친다고. 내가 돈 내고 콘텐츠를 구입하는 입장이라면 더빙/자막 선택권은 줘야 되는 거 아냐?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영화들의 100%는 아니더라도. 안 그래?

이 영화로 가이 리치의 스타일이 묻어난다는 영화를 처음 본 건데 사실이야. 난 '스내치'도, '록 스타 앤 투 스모킹 배럴즈'도 안 봤고 이이의 연출작을 찾아봤더니 그나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출연의 '셜록홈즈', 윌 스미스 출연의 '알라딘' 두 개 봤더라. 내게 가이 리치는 그저 마돈나의 전남편일 뿐이었고 그래서 이번에 '젠틀맨'으로 흥미가 생겨서 '록 스타 앤 투 스모킹 배럴즈'를 애플TV에서 구입했는데 언제 볼게 될는지는 모르겠네. 그래도 언젠가는 보게 될 날이 오지 않겠어?

쨌든, 아웃케이스 등은 이렇게 생겼고,

아웃케이스 하단에 기재된 사양

다 만족스럽고 좋은데 딱 하나 슬픈 건, 일주일 전에 예스24에서 해당 블루레이를 특가 세일 했었다는 거야. 좀 더 일찍 관심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거 하나 아까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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