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잘 넘어간다 했지, 내가. 겨울 초입에 감기가 '날 잊은 거 아니냐'며 친히 반겨주네. 고ㅗㅗㅗ맙다야. 그나마 장염 증세가 없어 다행이고 미열과 콧물의 푸닥거리로 어찌어찌 끝날 것 같다.
덕분에 감상하려고 벼르고 있던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시작도 못하고 어영부영 주말도 다 갔다. 정말 고오ㅗㅗ맙다.

애인이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책을 찾길래 내게 있는 건 이 시집 한 권 뿐이라고 했더니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말과 동거하는 인간의 능력과 욕망에 대해, 그리고 말과 더불어 시인이 경험하는 환희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가 한강의 시집이다. 마치 소설 속 고통받는 인물들의 독백인 듯한 비명소리를 드러내어,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이 책에는 침묵의 그림에 육박하기 위해 피 흘리는 언어들이 있다. 그리고 피 흘리는 언어의 심장을 뜨겁게 응시하며 영혼의 존재로서의 인간을 확인하려는 시인이 있다. 그는 침묵과 암흑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진실을 건져 올렸던 최초의 언어에 가닿고자 한다. 뜨겁고도 차가운 한강의 첫 시집은 오로지 인간만이 지닌 ‘언어-영혼’의 소생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저자
한강
출판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13.11.15

본 척도 안 해서 '소년이 온다' 아니면 '채식주의자'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리커버로 인한 재발간으로 다음 주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 WoW.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출판사 파이팅. 수상 전부터 이미 스타작가이긴 하지만 아마 차원이 다른 주문량일 것이다. 이럴 때 벌어야지 언제 번답니까.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닙니다. 파이팅.

한국시리즈가 내일 10월 21일부터 시작된다. 기아 타이거즈 vs 삼성 라이온즈.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2024 KBO 한국시리즈. 미친 거 아니냐 이거.. (허구연 님.. 그곳에서 행복하시죠..??)
더불어, 난 내 주위에 그렇게 많은 야구팬들이 있는 줄 몰랐다. 갑자기 스프링처럼 튀어 올라와서 수줍게 '나 기아 좋아해..' '나 삼성팬이잖아..' 이러는데 원년구단들이라 그런가 어르신들의 고백도 꽤나 이어졌다는 후문. 귀여우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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