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도 저번 여름휴가 때와 마찬가지로 애인이 서울 근방에 숙소를 잡았는데 그나마 달라진 것이라곤 자다가 허리가 아파서 일어날 정도로 종일 잠만 잤다는 것. 피곤하기도 했지만 전 날 애인의 친언니와 술 한잔 하면서 너무 퍼마신 탓도 있겠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술 마신 다음날의 숙취란 말인가. ..

그렇지만 오래간만에 먹은 소고기 타다키가 정말 맛있었고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로 두 번째로 가게 된 노래방도 즐거웠다. 한 때는 술 마시고 집에 가기 전 못해도 코인 노래방이라도 들러서 노래 부르며 술 깨고 집에 가는 게 루틴이었는데 말이지.. 코로나19가 정말 많은 걸 바꿨다. 

이번 연휴는 책 한 권 떼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침대에서 읽자니 너무 누워만 있었어서 더는 못 누워있겠고, 소파에 앉아서 읽자니 테이블이 너무 낮고 바닥에 앉고 보니 또 너무 높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함 뭔지 알지/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와서 이렇게 블로그에 끄적거리고 있다. 점점 핑계는 많아지고 큰일이다. 다시 집중력을 찾을 때가 왔다.

며칠 전에 디즈니 플러스 연간 구독이 끝나서 이번엔 갱신하지 말아야겠다 싶었는데 스탠다드 요금제'만' 40% 할인을 하더라. 애매하다 애매해.. 그렇지만 봐야 할 것들- '폭군', '인사이드 아웃 2' 등을 생각하며 눈 딱 감고 질렀다.
더빙도 안 해주는데 이걸 계속 봐야 되나 내년 이맘때쯤 또 고민하겠지. 그러다가 할인행사를 하면 또 넘어가겠지? 뭐 불필요해도 쟁여놓고 이고 지고 살아가는, 그런 게 삶이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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