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 서스펜디드

와 진짜.. 내가 삼성 팬이었으면 오늘 밤 혈압 좀 올라갔을 것이다. 아까 중계에서 정민철 해설위원이 양 팀 모두에 유불리는 없다고 하던데 내가 그 소릴 듣고 애인한테 저거 개소리라고 단언했다지.

6회 초 삼성 공격에서, 김헌곤 선수의 솔로홈런으로 1:0 앞선 상황에 기아의 선발 네일 선수가 내려갔고 필승조 장현식 선수가 올라와서 볼넷 주고 노아웃 1,2루에서 경기가 중단된 건데? 눈 감고 봐도 삼성이 훨씬 불리한데? 오늘 삼성의 선발 원태인 선수가 내일 서스펜디드 경기에도 나와서 남은 이닝을 던진답니까? 그리고 삼성의 공격 흐름은? 흔들리던 기아의 장현식 선수가 내일도 흔들리나요? 웃기고 있어.

그러니까, 오늘 경기는 아예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고,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봤어야 했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경기를 중단시킨 건지 모르겠다. 중단을 할 거면 5회 말에 중단을 하든가. 특정 팀에 너무 유리한 판단이 나와버린 게 참, 많이 아쉽다. 암튼 오늘 기아는 죽다 살았고 삼성은.. 일단 애도를 표하도록 하자. ..

그나저나 내일은 아예 우천취소라고 알고 있었는데 서스펜디드 경기가 진행이 되긴 하는 건지 모르겠네.

일정 변경

10월 22일 오늘 치러질 예정이었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 2차전 경기가 23일 내일로 미뤄졌다. KBO 관계자들, 니들은 정말.. 식전행사까지 바득바득 치르면서 진행시키더니 이게 무슨 망신이냐.

올해 야구 최다 관중으로 흥행몰이 잘해놓고 리그의 절정에 이른 한국시리즈에 그 잘난 윗분들이 뭐라고, 쿠바와의 경기가 뭐라고 열매 따먹을 일만 남은 자국리그의 최대경기에 이게 무슨 짓거리냔 말이야.

어제 비가 와서 경기 못해 > 오늘도 비 때문에 경기 못해 > 그럼 내일 1차전을 하면 됐잖아. 이게 안 되는 이유는 자국리그에 대한 존중이 없기 때문이지.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결과 - 기아 1:5 승

득점권 주자에 폭투가 연속 두 번 나오는 걸 어떻게 이깁니까. 그렇게 기아는 잡은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기아가 2차전도 잡겠구나 하는 예상은 경기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했을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1차전이었지만 삼성은 무기력했고.. 하기사, 사람인데 먼지 털듯이 털어내고 시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2차전 - 기아 3:8 승

삼성 선발이 안타를 따박따박 맞으면서 1회에만 내리 5점을 주는데 두산의 곽빈 선수가 와일드카드 전에서 KT에 1회에 4점을 내리 주던 때와 겹치면서.. 그때도 오늘도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그때는 운전대를 뽑아 버릴 수도 있을 만큼 분노했었다면 이번엔 그냥 끌까, 싶었고. 😅 아무래도 1차전 빗 속의 서스펜디드 때문에 삼성에 너무 감정이입이 된 게야. 허구연 나와!

기아는 여차하면 대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도 기아가 앞서있던 건 맞는데 분위기까지 탔으니 이건 뭐. 반대로 삼성은.. 삼성의 분전을 바랍니다. 이대로 끝내긴 아쉽잖아요. 나도 심심하고.. 🙂‍↔️

3차전 - 삼성 2:4 승

드디어 삼성이 한국시리즈 1승을 챙겼다. 마지막까지 쫄깃쫄깃. 삼성 선발 레예스 선수가 7이닝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삼성 팬들은 1차전 때 강제 강판 당했던 원태인 선수 생각이 안 날 수가 없겠더라. 그런데 그 원태인 선수가 내일 4차전에 등판하네?! 와우. 내일도 챙겨봐야지.

삼성은 득점 루트가 죄다 솔로홈런이라는 게 좀 아쉽겠다. 말인 즉, 삼성 박진만 감독의 작전은 죄다 망했다도 봐도 되려나. 특히 타격감 좋은 류지혁 선수한테 번트싸인을 계속 내는데 이승엽 감독 생각도 나고, 아니..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삼성 출신 감독들은 왜 그래요, 대체? 발 빠른 선수가 루상에 나가면 정신도 나가버리나? 그이들의 머릿속엔 번트 아니면 주자가 진루할 수 없는 건가? ...암튼,

타 팀 팬인 내가 봐도 삼성의 김영웅-박병호가 붙어있는 라인업이 세상 깝깝했는데 두 선수가 각각 홈런을 쳤다니. 야구는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재미있고. 과연 삼성이 4차전도 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까.

4차전 - 기아 2:9 승

1차전 때와 같은 선발 매치업. 기아 선발 네일 vs 삼성 선발 원태인 선수의 재대결. 결과는 네일 선수의 완승.
+) 3회에 터진 김태군 선수의 만루홈런은  '2024 기아 타이거즈 우ㅅ'까지 새겼다고 보고, 남은 건 기아가 5차전에 우승하느냐 아니냐 일뿐 다른 변수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는데 전력차가 '꽤' 크고 분위기에서도 밀리고 삼성은 특히나 오늘 선발 원태인 선수가 있음에 4차전에 기대가 컸을 텐데 뭐 해보지도 못하고 박살이 났고 오호통재라.
기아는 4번 타자 최형우 선수가 허리 통증? 불편?으로 라인업에서 아예 빠졌는데도 티도 안 나고 경기 끝날 때까지 생각도 안 나더라. 이거 너무 반칙 아닙니까?!

내일은 이동일이고 28일 5차전 예정일엔 비예보가 있다던데 경기 진행 여부는 당일 되어봐야 알지 싶다. 어쩌다 보니 내 응원팀도 안 나오는 시리즈를 보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은 보다가 좀 졸기도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보도록 노력해 보겠다.

5차전 - 기아 5:7 승

삼성이 홈런 3방을 앞세우며 기아의 선발 양현종 선수를 3회에 강판시킬 때만 해도 어라..? 이거 hoxy..? 했다가, 5회에 삼성의 한 템포, 아니 두 템포 늦은 투수교체에 진즉 안 바꾸고 뭐 하는..? 싶었건만 역시나 폭투로 기어이 5:5 동점이 됐을 때, 사실 그때 모두가 알았을 것이다. 이건 삼성이 이길 수가 없다. 행여나 삼성의 타자들이 추가점을 낸다 해도 투수들이 기아의 타자들을 버틸 수가 없을 것이다. 동점이 될 수는 있지만 폭투로 내주면 안 됐다. 차라리 처맞지 그랬냐며.

삼성은 시리즈 들어가기 전부터 선발, 주축타자, 필승조 각각 한 명씩 부상으로 빠진 상황도 그렇고 일단 아쉬움이 너무 클 것 같다. 오늘은 또 강민호 선수가 허벅지 햄스트링으로 아예 나오지 못했고 경기 중간에는 김지찬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됐으며 원태인 선수는 부상으로 오늘 이겼어도 남은 경기에 아예 나오지 못하게 됐고... (..)

하지만 이번 시리즈를 떠나 시즌을 돌이켜 보며 단언컨대 삼성 팬들은 중하위로 꼽히던 삼성이 한국시리즈까지 치렀다는 것을 필시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더불어 두산이 삼성 2위에 큰 밑거름이었다는 거,, 그러니까 이승엽 감독 좀 데려가요...🥲) 2024 시즌 수고하셨습니다. 👏👏👏

2024 기아 타이거즈 통합우승

기아는 뭐.. 할 말이 없다. 이번 시리즈도 짧게 복기해 보면 득점 루트들도 다양했고 불펜 운영도 그렇고 딱히 위기라고 뽑을 순간들이 없었던 같다. 김도영 선수나 곽도규 선수 등등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내년, 어쩌면 내후년에도 기아를 왕조로 이끌며 순항하지 않을까, 감히 예상할 정도로 올해보다 더 강해질 일만 남은 것 같다. 초보 감독으로 뚝심 있는 모습의 이범호 감독도 인상 깊었습니다. 우승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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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팀 없는 가을야구는 잘 안 보는데.. 특히나 이번처럼 시리즈의 매 경기를 챙겨본 적도 처음이지만 아마도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어쩌다 한 경기도 아니고 남의 경기를 내리 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일주일? 열흘? 정도 지속된 미세한 감기기운으로 의도치 않은 금주가 이어진 것도 한몫했고- 어찌 됐든 남의 잔치지만 보기로 마음먹은 거 끝까지 보고 포스팅도 짧게나마 끄적인 나 자신, 장하다. 두산은 언제 한국시리즈에 가보나...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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