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종전 한 경기에 희노애락을 느끼게 되더라. 정말 이기고 싶었거든. 이 한 경기 승/(무승부 포함)패 여부에 정규시즌 우승이 달려있기도 했지만 그 중 2할은 NC덕분이었는데 농담이 아니라 오죽하면 야구에 아예 관심이 없는 애인이 옆에서 잠깐 보다가 NC가 두산을 이기면 순위가 올라가는 거냐고 물어보더라.
내가 아니라고, 쟤넨 순위가 정해졌다고 하니까 순간 이해 못하는 눈빛으로 의아해하는데 애인이 봐도 NC의 기세가 대단했던 게지. 설명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때가 4대 2로 지고 있었을 때라 나중에 설명해준다고 그저 소주잔에 술만 채웠는데, 아니 진짜 무슨 외국인 선수가 내야 땅볼치고 병살 안 만들겠다고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고 막 그러냐, 낼 모레 와카하는 팀이.. 상대전적이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지만 LG도 NC와의 와카전 쉽진 않을 거야.
.. 작년에 통합우승 놓치고 양의지도 놓치고 오만정이 다 떨어지려고 하더니 결국 또 이렇게 되네. 이번 생은 그냥 팔자려니 하고 살아야지 방법이 없겠다. 다음 생엔 짧고 굵은 겨울스포츠 팬으로 태어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