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요일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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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천지 연놈들 때문에 이번 주 수요일 내 일정이 꼬인 것도 짜증나는데-기생충은 극장에서 못 보는 팔자인가 보다- 주문한 중고책은 업체에서 보내줄 생각을 안 한다. 전집 1이 중고로 가격대가 좀 높게 형성되어 있어서 취소당해도 어쩔 수 없다 싶긴 했는데 확인도 안 하고 있는 걸 보니 좀 괘씸한 생각이 든다. 며칠 더 기다려 보고-
사실 블로그의 닉네임 '리피데스'는 에우리피데스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메데이아를 읽고 있었는데 깊은 감동을 받아서- 는 아니고 벌써 몇 년 전이야, 블로그 주소도 막 바꾸고 초기화도 막 했던 시절- 지금은 후회막급이지만- 닉네임도 무지하게 바꿔댔는데 지금도 그러나? 그 당시 티스토리에선 중복 닉네임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재하는 닉네임마다 중복이라고 까이고 까이다가 빗방울이 얼굴에 떨어지듯이 툭- 책장을 보는데 단국대 출판부에서 나온 '에우리피데스 비극'이 눈에 띄더라는 것- '피데스'가 중복이었겠지. 암튼 그렇게 리피데스가 닉네임이 되었고, 그 이후로는 바꾸지 않았다. 정확히는 그동안 블로그에 신경을 끄고 살아서 바꾸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지만.
그 단국대 출판부에서 나온 책이 고대 희랍 비극으로 처음 구입한 책.. 은 아니네. 생각해보니까 처음 샀던 책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이지 싶다. 아마 당시 과제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읽겠다는 본인의지로 구입한 건 '에우리피데스 비극'이 처음이니까, 숫자 반올림하듯이 처음이라고 치도록 하자. ..암만 봐도 업체에서 저 전집 취소시키고 가격 올려서 다시 내놓을 것 같단 말야... 취소되면 뭐, 어쩔 수 없지.
이번 주 수요일이 미뤘거나 못한 일들을 할 절호의 기회였는데 이렇게 꼬여버릴 줄이야. 헌혈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사실 작년 말에 했어야 했는데 미룬거라- 그래서 큰 맘 먹고 이번 수요일에 기타등등 모아서 한꺼번에 하기로 날을 잡은 거란 말이다, 이 연놈들아. 하... 생각할수록 어처구니가 없네. 자신이 믿는 종교를 숨기도록 권장하는 것부터가 비정상이지 않나? 열과 성의를 다해서 탄압하고 싶다, 사이비·범죄·테러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