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카센터에서 엔진오일을 갈았다. 교환할 때가 된 건 알고 있었는데 바쁘다고 못 가고 귀찮다고 안 가다가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간 건데, 엔진오일이 아예 없다는 말을 듣는 순간 얼굴에 소름이 쫙 돋더라. 그 정도였을 줄은 몰랐지.. 최근에 소음이 좀 들린다 싶었는데 단순히 연식 때문인 줄 알았지, 난-.-.- 미안하다 빨갱이. 시동 걸고 음악 볼륨이나 높일 줄 알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네, 내가.
더 이상 스포일러를 피할 자신이 없어서 장안의 화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을 일단 1, 2회 시청했다. 피곤해서 3회 시작 전에 일단 끊었는데 재미있어 보이긴 한다만 며칠 전에 정치뉴스에서 스포일러를 요상하게 당해버려서(이준석 왈, "이재명은 오징어 게임의 1번 플레이어") 자꾸 그 1번 플레이어가 눈에 보인다. 뭐지? 저 할아버지가 뭔데? 하는 생각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이준석 씨.. 정말 거지 같아요.
며칠 전 기리노 나쓰오의 신작 "일몰의 저편" 등과 최문순 신부님이 번역하신 지금은 절판된 "신곡"을 POD도서로 주문했는데 날짜 계산을 잘못했다. 내일 도착한단다. 내 계산대로면 어제 왔어야 했는데, 아.. 사실 이것 때문에 오늘이 다 꼬였다. 내 계획은 아침에 일어나 "일몰의 저편"을 읽고 카센터를 다녀와서 '오징어 게임'을 보고, 가톨릭 출판사에서 새로 출간한 '신곡' 등과 비교/참고하며 하루를 마감-이었는데 아...
일단 '오징어 게임'이라도 마저 보려고 했건만 애인이 졸리다며 누워버렸고 차마 혼자 보는 배신은 할 수 없어서 블로그 좀 보다가 읽다가 접었던 슈테판 츠바이크의 '체스 이야기·낯선 여인의 편지'를 마저 읽을까 생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