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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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가 좋(았던 것 같)았다.
좀 잘만 하면 빰빰 거려서 깜짝 놀라 눈을 떴더니 파란 애들이 있고,
나도 모르게 스르륵 눈이 감기는데 소리에 또 놀라 눈을 떠보면 녹색 애들이 있었다.
는 (본인 추측, 영화 시작한 지 10분부터 잔 것 같다는) 애인의 감상평이고, 나는-
영화 초반부터 설리 가족이 너무나 쉽게 오마티카야 부족을 떠나는 것, 오마티카야 부족이 너무나 쉽게 설리를 보내주는 것부터 이상했다. '토루크 막토'를 저렇게 쉽게 보낸다고? 하지만 그래, 영화 초반이고 떠나야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그렇다 치지 뭐. 그럼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겠지? 그러다가 다른 부족과 필연 혹은 우연으로 얽혀 진행되겠지?
했더니 웬걸. 곧바로 다른 부족 멧카이나한테 가더라? 여기서 난 멧카이나 부족이 오마티카야 부족에 갚아야 하는 큰 빚 혹은 죄라도 지은 줄 알았다. 설리 가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거야, 는 개뿔. 죄가 있다면 오마티카야 부족과 직선거리로 가장 먼 부족이라는 걸까. 여기서부터 설리 가족은 내겐 그저 역병 그 자체일 뿐이고.
그래. 다 좋다 그거야. 그래도 뭐 하나 이해가 되는(=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설정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이 무색하게도, 여러 상황들이 어쨌든 마무리가 되고 설리가 가족들과 떠나겠다고 (드디어!!) 입을 열었는데 멧카이나 족장이 '당신은 우리 부족원'이라고 잡아 앉히면서- 나아가 더 이상 도망가지 않겠다며 결심하는 설리로 끝나는 영화에 도대체 내가 뭘 본 것인가, 고래잡이 다큐?
멧카이나 부족도 그렇다, 족장 딸이 납치됐고 처음엔 설리를 필두로 같이 싸웠는데 족장 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안 보이길래 정말 부족 전체가 몰살이라도 당한 줄 알았다고, 나는.
지금 대충 생각나는 것만 이 정도인데.. 이건 너무하지 않나. 영화 초입부터 '그렇다 치고' 나 자신을 설득하면서 봤던 건 순전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었기 때문이지 다른 감독이었으면 3시간 동안 못 앉아있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아바타 시리즈가 3탄으로 끝나는 건가, 2탄은 징검다리인가 싶어 검색해 봤더니 무슨 5탄까지 나온다고?
아니, 3탄이든 5탄이든 다 떠나서 시리즈라고 하더라도 드라마가 아닌 이상에야 하나의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로 끝내줘야지, 이게 뭐야.. 곤란하다, 곤란해. 시리즈물을 곧잘 찍었던 감독이라 더 혼란하다, 혼란해.
CG 등의 기술은 황홀했지만 거기까지. 내가 아바타 1을 너무 잘 본 건지 뭔지.. 마음 같아선 1.5 찍고 싶은데 감독을 향한 애정으로 3탄의 기대값으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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