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가 올라왔더라.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더빙은 없었고..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봐야지. 아 더빙은 프랑스어 하나 있던데. 암튼, 원작 만화에서 빼는 것도 더하는 것도 없이 대부분 그대로 진행되니 행여나 볼 누군가가 있다면 참고했으면 좋겠다.

만화 몬스터를 워낙에 좋아했어서 아는 내용을 그대로 다시 보는 것과 다름없는데도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이상 또 감상하게 될 텐데 오랜만에 자막으로 볼 걸 생각하니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

당시 '몬스터'의 결말에 대해 말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내게는 여지없는 최고의 결말이었다. 요한의 화장실행으로 불렸던 그 장면도 결국엔 자유로워진 요한을 뜻하는 것이었고 뭐랄까, 일장춘몽의 쓸쓸함, 난파 직전의 돛단배처럼 아슬아슬한 불안함, 한 줌의 재처럼 하찮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편안함 등, 여러 감정들에 긴 여운을 느꼈건만 용두사미라며 까는 의견이 생각보다 많았어서 속상했던 기억도 난다. 🤧 괜찮아, 내가 좋아하니까. 4.5


+)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아주 무산된 듯하다. 하기사, 스케일이 너무 크다. 대충 생각나는 인물들만 해도 일본인, 독일인, 체코인, 베트남인, 영국인 등에 로케는 독일, 체코.. 각색을 한다고 해도 우라사와 나오키가 각색을 싫어한다? 내키지 않아 한다? 는 말들도 꽤 많고 그에 따른 영화 '20세기 소년'을 생각해 보면.. 그냥 무산되는 게 낫다.

++) 현재 우라사와 나오키의 '아사 이야기'가 연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군국주의 찬양 같은 엄한 길로 가는 게 아니라면) 완결 나는 즉시 구입할 생각이다. '빌리배트'처럼 실망하고 바로 내놓게 되더라도 이번 생에서는 어쩔 수 없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무병장수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소서.

'관심들 > me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룩 백 (2004)  (0) 2024.11.19
야빠빠야빠빠 웅~묘익천 ♬  (0) 2024.10.13
이것저것 ~24/08  (0) 2024.08.07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2)  (0) 2024.06.12
이것저것 ~24/06  (0) 2024.06.05
이것저것 ~24/05  (0)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