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배상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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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 남주인공 월터가 살인 고백 녹음(?)을 하길래, 정해진 결말에서 시작하는 거, 이거 많이 본 건데.. 싶어서. 아무래도 예전 영화니까 뻔한 부분도 있으려나 어느 부분에서는 기대를 접었건만 진짜 농담 아니고 여주 필리스를 만나는 순간부터 둘이 서로를 희롱?을 하며 농을 치는데 (과속.. 단속.. 경찰.. 등등의) 대사들이 아주 재미있었다. 그때부터 계속 집중하면서 본 것 같네.
다 보고 찾아보니까 감독은 빌리 와일더 << 이 분 진심 천재인 듯. 각본은 레이먼드 챈들러 << 나의 아이돌 😍
이 영화는 정말.. 뭐라고 해야 되나. 느와르의 시작과 끝-이라고 해야 되나. 그 시절 느와르 장르로 꼽히는 영화들을 몇 편 보긴 했는데 이 영화가 내가 지금까지 (몇 편 보진 못했지만) 본 영화들 중에 top of top-이라고 쓰려고 보니 아차차.. 히치콕이 있었네. 그냥 같은 레벨이라고 하자.
배우는 다 초면이었는데 키즈 역의 배우가 눈에 익어 찾아보니 에드워드 G. 로빈슨이라고, 영화 '십계' (찰턴 헤스턴이 나오는 그 '십계')에서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라고 부추겼던 그 사람이라더라. 오호.. 하기사, 내가 '십계'와 '벤허'를 많이 보긴 했었지.
결말도 마음에 든다. 녹음(?) 중이던 윌터가 허엌대며 비장하게 로라를 챙겨달라, 는 말을 꺼내는 순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키즈를 발견하는데 월터의 자기 연민이 깨져버리는 그 순간의 청량함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정말 사랑스러운 결말이 아닐 수 없다.
가만 복기해 보면, 영화에 나오는 역할들 중에 소위 말하는 멍청하게 구는 역할 하나 없었고, 적재적소의 음악도 좋았고, 스토리 진행도 머뭇거리는 것 없이 나아가는 것도 좋았고, 아쉬웠던 건 자막..? 이건 씨네폭스에 항의해야 하는데 그냥 참고 넘어가기로 한다. 항의한다고 될 것 같지도 않고 나중에 영 다시 보고 싶으면 dvd라도 구입하고 말지.
잘 봤습니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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