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서브폰이 SKT 알뜰폰이다. SKT 유심 해킹 뉴스 이후에도 별생각 없는 애인을 며칠 전부터 닦달해서 통신사 바꿀 거 아니면 일단 당장 유심부터 바꾸라고 했는데, 우편으로 유심도 잘 받아놓고 유심 트레이를 못 빼서 박살을 내놨더라.
도대체 어떻게 하면 유심 트레이가 그렇게 작살이 나는 걸까..?
핸드폰과 애인을 번갈아 보는 내 표정이 참으로 가관이었는지 무시당한다며 웅얼대더니 AS센터 방문 후 센터 기사님도 같은 표정으로 자기를 바라봤다고. 거봐.. 무시하는 게 아니라니까. 도대체 뭘 어떻게 하면 유심 트레이가 그렇게 아작이 나는 건지 그저 원초적인 궁금함이라고.
암튼, 아작이 난 유심 트레이에 유심을 끼워 넣겠다고 얼마나 난리를 쳤는지 새로 받은 유심도 못 쓸 지경이라 다시 발급받고, 그렇게 오늘 도착한 유심을 "내가" 끼웠는데 그걸 보던 애인이 그렇게 쉬운 거였냐고 어처구니없어하며 웃는 모습에 나는 더욱 당황스러울 뿐이고. ...😳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말이라도 해보라는데 고개를 저으며 굳게 입을 다무는 그대의 과묵함에 건배를. 🍹
아 맞다. 유심만 교체했는데도 통화/문자가 바로 되더라. 해당 알뜰폰 회사의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유심 등록을 요청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요새는 등록없이 그냥 되는 건가..? << 나 이거 궁금한데 애인은 심드렁해한다. 오 된다! 하더니 바로 누워버리시는.
내일 바로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라고 신신당부하며 마무리하는 것으로 한다. 수고하셨습니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