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별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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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연애' 그 후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중간에 출연자 한 명의 벗는 방송? 논란도 있었고 나이가 스물인 출연자도 있는 게 너무 불편했고 다 떠나서 사실 전체적으로 재미도 없길래 겸사겸사 나는 중도하차했는데 애인이 이걸 그렇게 잘 봤다. 이유 중의 하나가 출연자 중에 김진아 씨(@jinjinpink)라고, 예전에 그 가수 김정훈과 연애 프로그램을 찍었었는데 그때부터 저이를 이쁘게 본 거라. 그 이후에 커밍아웃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정도.
그렇게 이쁘게 본 이가 또 최초 레즈비언 연애 프로그램에 나온다고 하니 좋았나 보다. 꿋꿋하게 챙겨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수줍게 그이의 유튜브도 구독했다고 고백도 했는데 CCM가수나 교회, 말씀 전하는 채널이 대부분인 구독 목록에 김진아 씨의 채널이 있을 걸 생각하니 웃음도 나고 축하도 해줬다. 조만간 프리미엄 구독각이다. 😉
그래서 저번주 김진아 씨의 북토크가 있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 나는 약속이 있어서 못 가지만 애인이라도 보내려고 신청하려 했는데 미쳤냐면서 🤣🤣🤣 가라 싫다 실랑이하다가 결국은 책만 주문하고 말았는데 그 북토크가 오늘 유튜브에 업로드되었다.
애인이 호감 있어하니 나도 가끔 김진아 씨를 검색하기도 했었는데.. 그런데 저이가 '너의 연애'에 나온 다른 출연자와 현재 좋은 만남을 가지고 계신 것이 맞나..? 썸인가? 분위기가 이상스럽긴 하던데 😏 암튼 연애 중이라면 행복하기를, 썸이라면 행복한 연애의 결실로 맺어지기를 우리 애인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들
중도하차 했으므로 후기까지는 아니지만 끄적여보자면, 초반 출연진들 인터뷰에 '여자친구' 찾으러/사귀러 왔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다. 의식적으로 말한 건지 제작진에서 요구한 것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솔직히 지금까지 '애인'이라는 단어를 곧잘 입에 담았지 '여자친구'라는 말은 입에 담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
아무래도 여자가 '여자친구'를, 남자가 '남자친구'를 사귄다고 하면 바로 커밍아웃이 되어버리는데 '애인'이라는 단어에는 성별이 없으니까- 그런데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서가 아니라 '애인 愛人'이란 단어 자체를 좋아한다. 사랑하는 사람. 몽글몽글해.. 💕💕
또 '헤테로'라는 단어. 예전엔 이성애자=일반인 그래서 '일반'이라고 불렀었다. 그런 의미로 스스로를 '이반'이라고 칭했고. 물론 헤테로가 무슨 뜻인지는 알았지만 대화할 때 흔하게 나오는 단어는 아니었는데 이제는 흔하게 쓰이는 단어가 된 것 같아 그것도 나름 신선하더라.
암튼 이 프로그램을 보고 애인도 여기저기 검색해 봤는지 내게 이것저것 말하며 물어보는데 '결혼'을 입에 담더라. 이게 좀 큰 변화라면 변화겠는데 미안하지만, 난 솔직히 법 개정이 안 되는 이상 '식'만 올리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서 '결혼'을 한다는 것도, 어차피 돌아와서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사실 애인은 종교 때문에라도 우리 사이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없는 편이라서- 아마 우리나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가 된다고 해도 못할 사람 😅 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그런 부분에선 크게 불만은 없고 그저 애인에게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변화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좋다.
요즘 나는
스포티파이 재입성
공유 플랫폼에서 정리된 후 스포티파이 계정만 살려두고 다른 음악앱에서 지냈는데 어느덧 '좋아요'를 누른 곡 수가 200곡이 넘어가더라. 여기서 더 두면 안 쓰는 계정만 늘어나겠다 싶어서 스포티파이 계정을 없앨 생각으로 접속했는데 '좋아요'에 2000여 곡이 떡하니.
2000곡을 정리하느냐 200곡을 정리하느냐의 갈림길에서 당연히 200곡이 있는 음악앱을 정리했고 다시 스포티파이로 넘어왔다. 국가도 '한국'으로 바꾸고 요금제도 '베이직'으로 선택/결제한 지 한 달. 물론 재생이 안 되는 팝송들도 간혹 있는데 정 들어야겠으면 유튜브에서 들어보고 대부분은 그냥 안 듣고 만다. 예전만큼 그렇게 듣는 욕심이 나지 않아 다행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계정
지인이 튀르키예로 유튜브 디지털 이민에 성공해서 미리 약속한 두 개의 계정을 받아냈다. 하나는 내가 쓰고 하나는 애인을 쓰게 하려고 했는데 애인이 가만 얘기를 듣더니 본인이 쓸 계정을 본인의 어머니와 같이 써도 되냐고 묻더라. (애인 어머니께서 유튜브를 자주 많이 즐겨 보신다.)
아차차.. 그것까지 생각을 못 했네. 그래서 그냥 내가 쓰려던 계정을 어머니께 드렸다. 어머니는 당신이 구독한 채널이 없어진 것을 이해는 하셨지만 좀 불편해하셨는데 그깟 구독 채널 따위 광고 앞에서는 추풍낙엽이더라. 광고가 안 나온다는 자체에 그저 속 시원해하신다.
나야 뭐, 사실은 사파리 브라우저 + 유니콘 조합으로 유튜브 광고를 안 보고 있었다. 😅 그리고 유튜브로는 야구 관련한 뉴스들 몇 개 찾아보는 정도라서 지금처럼 살면 된다. 그저 지인이 튀르키예에서 디지털 추방을 당하는 일만 없기를 바랄 뿐.
+) 매달 5000원씩 내기로 했는데 귀찮아서 1년 치 미리 내면 안되냐고 했더니 환율 변동이 있을 수 있어서 안된단다. 아.. 인정. 야무진 나의 지인. 매달 5일 절대 잊지 않겠소.
'미리 알림' 기본 앱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아이폰의 '미리 알림'앱이 '캘린더' 앱과 연동이 된다. 와우! 드디어. 그런데 내가 쓰는 '위젯 캘린더'에는 '미리 알림'이 뜨지 않더라. 업데이트도 안 되는 앱, 전에도 바꾸려야 포기했는데 다시금 다잡고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녔건만 또다시 포기. 내가 그렇게 까다롭나..? 위젯 캘린더 하나 바꾸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미리 알림'과 '캘린더' 연동만으로 일단은 만족하며 여기서 물러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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