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네.. 요는,

거실로 뺐던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어쨌든 이용하는 사람은 나뿐인데 거실에서 감상하는 게 편치 않았다. 해서 다시 방으로 들이면서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연결되어 있는 크롬캐스트에는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있어 무선 이어폰으로 필요할 때마다 잘 듣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엔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찾다가 hdmi 오디오 분리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마침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에 "audio only"로 hdmi 단자가 하나 더 있는 걸 발견해서 거리낌 없이 주문하고 잘 받았는데 막상 시연해 보니 성공의 기쁨은 둘째치고 실사용에서 유선 이어폰이 생각보다 꽤나 불편할 것 같았다.

hdmi to av (LS-HD2AE)

🎯 참고 : 전원이 필요한 제품이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usb단자에 연결해도 문제없이 구동되었다.

무선 이어폰으로 블루레이를 감상할 방법이 없는 건가 생각하다가 문득, 지금 TV에 블루레이 플레이어, 크롬캐스트가 연결되어 있는데 어차피 사운드는 TV, 한 군데에서 나오니 TV에서 무슨 조치를 취하면(?) 될 것 같긴 했다. 물론 방 TV엔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있지 않고.. << 여기서 문득 블루투스 동글이 생각나는 것이다.

여기저기 검색해 보니 역시나 "블루투스 송수신기"라고 많은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여기까지 도달했을 때는 정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 더위를 먹은 걸까? 아니면 나이 그거 좀 먹었다고 머리가 안 돌아가나? 하지만 슬퍼하기엔 이르다. 아직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hdmi 오디오 분리기는 어쨌거나 서랍으로.


일단 TV에 aux 단자도 있고 됐구나 싶었는데 << 이 부분에서 내가 원했던 건 aux 단자에 케이블이 꽂혀있다고 하더라도 블루투스 송수신기를 끄면 사운드가 TV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이렇게만 되면 애인도 볼륨을 줄여야 하는 때 이어폰을 애용할 수 있을 터, 여러 제품들을 보면서 상품 설명과 Q&A를 보고 있다가 드디어 발견하고야 만 것이다.

바로 이거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바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마침 휴가라는 공지가 보이고.. 빨리 받고 싶은 마음에 동일 제품을 다른 판매자에게 주문했는데 연락이 오더라. 이 제품이 없다(?)고, 이 제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추가금 없이 보내주겠단다.

구입하고자 했던 BTR212 x 내 손에 들어온 BTR515

좀 정신없을 때 전화를 받은 터라 물어볼 새도 없이 일단 알았다고 끊고 좀 정리가 됐을 때 저 기능(?)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미 물건은 출고 중이었다. 받아서 확인해 보니 역시나, 블루투스 송수신기의 on/off 상관없이 aux 단자에 연결만 돼도 TV에서 사운드는 나오지 않더라.

🎯 참고 : 처음 이어폰과 페어링 할 때 주위에 핸드폰 등의 블루투스를 끄는 것을 권장한다. 너무 단순해서 까다로워 보일 정도였는데 얼떨결에 성공했다. 아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듯-.-.- 한번 페어링을 하면 초기화하지 않는 한 계속 연결된다. 전원을 필요로 하지만 충전도 가능하다.

어쨌든 이후의 제품을 받았는데 다시 예전 제품을 주문하는 건 싫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청와대로 간다 할 수 있는 건 다해보는 것으로 한다. 그래서 TV의 rca 단자를 활용하기로 마음먹고 3.5 to rca aux케이블을 주문했다.

그런데, TV의 rca단자가 출력 output이 아니라 입력 input이더라. 와 진짜... 입력 input단자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더 이상은 못하겠다. 길었던 모지리의 여정은 여기까지. 그냥 이어폰으로 듣고 싶을 때마다 블루투스 송수신기의 aux케이블을 꼈다 뺐다 하며 듣도록 하자. 솔직히 몇 번이나 듣겠냐며..


+) TV 받침대(?) 구입,,
싸구려 패시브 스피커를 TV 받침대로 쓰고 있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둘 곳이 마땅치 않아 패시브 스피커 위에 두고 TV를 그 위에 올렸는데 TV 무게가 만만치 않는 게 또 신경 쓰이더라.

대충 치수를 재고 적당한 판매업자에게 ㄷ자 받침대를 주문했는데 ㅎ.. 대충 재서 내경 치수를 잘못 잰 건 내 실수니까 그렇다 치는데 뭐가 묻어나니까 난 당연히 먼지인 줄 알고 물티슈로 한참을 닦았건만 점점 허예지는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애인이 방으로 들어왔는데 내가 내뱉는 말들과 행동의 결과물(한쪽에 쌓인 까만 물티슈들)을 보고 듣더니 농담 아니고 딱 이 표정으로,

다음부터는 마른 수건으로 닦도록 해..

앜?? 에??? ...그랬구나. 마른 수건으로 닦았어야 하는 거였구나. 상품설명에 주의사항 기재도 필요 없을 정도로 모두가 다 아는 기본상식이었구나...

전체적인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아래의 단스가 블랙에 유광이라 다크브라운으로 만원 가량의 추가금까지 지불하며 주문한 거였는데 사진으로는 티가 잘 안 나겠지만 그냥 브라운이 되어버렸고, 그저 아쉽기만 하다. 폭 사이즈도 마음에 안 드는데,,,

끄적이면서 생각해보니 다 내 잘못이네. 됐고 그냥, 이런 날들도 있는 거지 뭐. 더위 먹은 김에 허튼짓도 좀 하고 돈도 좀 쓰고 시간도 좀 버리고 그런 거 아니겠나. 받침대는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리겠지만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