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애인을 사우나에 데려다 주기 전에 저번 주와 같은 집 근처 약국에 들렸는데 3주 만에 번호표를 받지 않고 대기하지 않고 바로 공적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다. 지갑에 현금이 없어서 살짝 당황했지만 애인의 사우나용 현금으로 무사히 구입을 마쳤고, 그 기념으로 한 컷-

사우나는 도무지 안 갈 수가 없나 보다. 사우나나 찜질방이나 거기가 뭐가 그리 좋을까. 안 답답한가? 눈 감는 날까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하기사, 햇살이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이 시국에 나다니기도 좀 그렇고, 나야 원체 집에서 뒹굴거리는 걸 좋아하니까 괜찮은데 애인은 100일 동안 금주를 하겠다고 며칠 전부터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있어서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내가 그랬거든, 100일 채우면 내가 술을 끊겠다고. 그게 애인에게 일종의 자극이 됐나 본데, 내가 그런 약속을 한 이유는 절대 100일 금주를 할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고, 지금도 변함없다. 사랑은 사랑이고 금주는 금주지, 암.

그렇다고 세상 얌전히 있는 애인에게 한 잔 하자고 꼬시진 않겠다- 만은, 흔들릴 때 막지도 않을 생각이다. 문어숙회에 막걸리를 참겠다고? 고등어 숙성회에 소주를 참을 수 있다고? 100일 동안? 😏


덧) 날도 좋은데 산에나 올라 가볼까 했더니 왈, '올라가는 건 괜찮은데 내려올 때 술 생각날까 봐. 안 되겠어.' 😆 힘내라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