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까지 시청 ===

내칠 것은 내치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제일 크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이력서를 극으로 보여줄 필요는 없다. 생략함으로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인물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대본의 역량이고 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나하나 다 보여주니 여운을 느끼고 싶어도 빈 공간이 없다. 한 예로 프랭크만 봐도 과거 씬들은 다 날려도 무방하다. 나주의 장례식장에서 프랭크의 행동, 대사만으로 인물의 과거가 다 보이지 않나.

더불어, 대사가 유치한 건 차치하고 쓸데없는 대사가 너무 많다. 모든 인물들이 모든 리액션에서 대사를 쳐대는데 이걸 편집 없이 내보낸 것도 용하고 모든 회차가 그렇지만 특히 17회에서는 대사 2/3을 날려도 극의 진행이나 인물들의 감정선에 전혀 무리가 가지 않겠더라. 

또, 판을 깔아줘도 못 먹는 것이, 보면서 내가 다 안타까웠던 번개맨과 봉석이. 이걸 배우 문제라고 봐야 하는 건지 연출자의 디렉팅 문제라고 봐야 하는 건지 그런데 연출자의 문제라고 보기엔 다른 배우들은 깔아놓은 거 잘만 챙겨 먹던데-

아쉬운 점만 읊어서 엉망으로 본 거 아닌가 오해를 살 수도 있겠는데 엉망으로 봤다면 17화까지 보지도 않았고 장점들도 아주 많은 드라마는 맞다. 공개되는 회차까지 본 후 최종 감상기는 아래에 추가•기재하는 것으로.


23.12.14 추가)
9월 당시에 다 보긴 봤는데 감상을 끄적거리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뤼-.-.- 재감상까지 할 여력은 없고 마지막 회까지 아쉬움이 컸던 드라마로 남겨두겠다. 2.5

'관심들 > me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발의 백작부인 (1954)  (0) 2024.02.13
크라임씬 리턴즈 (2024)  (0) 2024.02.11
이것저것 ~24/01  (0) 2024.01.23
이것저것 ~23/08  (0) 2023.08.29
Autumn Leaves  (0) 2023.06.11
이것저것 ~23/06  (0)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