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방 TV의 거치대를 구입/조립을 끝내고 뿌듯하게 TV를 켰는데 화면이 안 나왕.. 😱순간 너무 당황해서 외부입력만 이리저리 눌러댔는데 가만 보니까 셋톱박스가 아예 안 켜지는 거라. 전 날까지도 잘 나왔었는데 이걸 어찌해야 하는 것인가. 내가 망가뜨린 것인가. 밤마다 TV 보며 주무시는 어머니는 어쩔 것이냐 별 생각이 다 드는데 거실의 셋톱박스가 생각나는 것이다.

그래, 바꿔 껴보면 알겠지. 내가 뭘 잘못 건드렸다면 이것도 안 켜지겠지. 두근두근.. 거실의 셋톱박스를 떼와서 바꿔 끼는 순간 전원에 불이 들어오는데, 이것이 광명인가. 역시 나는 아무것도 망가뜨리지 않았어..!

그래서 바로 (LG인터넷, iptv 고장신고 등) 101번으로 전화를 걸었고 저녁 9시가 넘은 시각이었기에 상담 예약이나 잡을 생각으로 누르라는 거 누르고 있었는데 상담원과 바로 연결되더라. 올~ 부내 풀풀 대기업 A/S 오올~ 암튼 이러저러한 상황 설명을 쭉 했는데 상담사 왈,

상담 : 알겠습니다, 고객님. 많이 당황스러우셨을 텐데요, 어댑터나 콘센트 쪽에 문제일 수 있겠습니다. 지금 확인이 가능하시겠습니까?
본인 : ...어댑터나 콘센트 문제였으면 제가 아까 셋톱박스를 바꿨을 때 안 켜져지지 않았을까요?
상담 : 아~ 그렇습니다, 고객님. 안 켜져야 맞습니다. ..

..피곤한 시각이었으니까 이해하기로 했다.
그런데 방문 접수를 하고 다음날 오전, 방문을 하겠다는 일종의 해피콜? 같은 연락을 받았는데,

기사 : 리모컨 고장이시라고요~?
본인 : ..아니요, 셋톱박스요.

이럴 거면 그 상담원은 뭘 그렇게 나한테 물어댄 것이냐며. 어쨌든 셋톱박스 교체도 잘 끝냈다. 조립을 이틀간 한 기분.


구입한 TV거치대는 베사홀 100짜리로, 바퀴가 달린 받침대와 셋톱박스 선반을 추가했는데, 셋톱박스 고장에 가려져서 그렇지 실은 볼트 하나가 남아돌아 내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다. 😤 다행히도 해당 사이트에서 리뷰글 몇 개를 읽어보니 나만 남는 건 아니었어서 한숨은 돌렸는데,

그래도 업체에서 여분의 볼트를 준 건지 뭔지 확실히 확인하고 싶어 동봉된 설명서를 봤지만 부품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기재된 QR코드로 조립 영상을 봐도 알 수가 없었는데 그 이유가 그 영상에 나온 제품은 예전 제품이고 지금의 제품은 업그레이드된 제품이기 때문이란다. 이런 방만한 업체를 봤나..ㅎ

조립은 어렵진 않았으나 황당하긴 하더라. 그래도 업체에 문의할 정도로 궁금한 건 또 아니었어서 일단 구매확정은 눌렀다. 문제가 생긴다면 TV가 점점 주저 앉거나 갑자기 주저 앉거나 둘 중 하나일텐데 한 달은 지나봐야겠지. 

TV 전원선, 셋톱박스 전원선, 랜선을 봉 안에 넣고 빼는 건 어렵지 않았으나 두 기기 다 어댑터가 있어 깔끔한 마무리는 한계가 있었다. 어댑터들을 일단 작은 정리함?에 넣어 거치대의 받침대 위에 두긴 했는데 마음엔 안 들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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