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에 씐 건지 뭔지..
大ott시대에도 가끔 검색해 보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불초자 열혈남아"라는 영화'였'다. 왜 과거형이냐, 이젠 검색할 일이 없다. 내가 dvd라고 착각하고 주문한 비디오테이프를 배송비 포함 11,300원에 받았거든. (...)

어쩐지 그 씨가 마른 dvd가 이렇게 싼 값에 올라올 리가 없는데. 하여, (취소도 안 되고) 받긴 받았는데 문제는 택배 봉투에 달랑 들어있던 비디오테이프가 당연하게도 박살이 나 있더라. 진짜 그걸 보는데.. 처음부터 부서진 것을 보낸 건지 뭔지 알 수 없고,

순간 오른 열은 감당이 안 되고 판매자에게 사진을 찍어 보낼까 한마디 할까 하다가 됐다.. 그냥 버려버리자, 로 마음이 기우는 상황에 가만 보니 테이프의 필름은 망가지지 않았고 케이스만 박살이 난 거라. 여기까지 온 이상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이상한 성질머리가 솟아나면서 '비디오테이프 변환'을 검색으로 여러 업체를 찾아봤다.

전화 문의를 한 세 군데 업체에서는 저작권 때문인지 바늘도 안 들어갈 단호함으로 거절당했고, 한 군데는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보고 뭔가가 채워졌는지 일단 비디오테이프를 택배로 보내라길래 직접 방문은 안 되느냐 물었더니 정색하는 통에 제외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한 업체와 연이 닿아 오늘 직접 방문하여 테이프를 넘겼다.

다음 주에 변환이 다 끝나면 후불 결제하고 택배로 받기로 했고 (부서진 케이스는 다른 케이스로 교체해 주신다고).. 어찌어찌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돈도 문제가 아니고 시간도 문제가 아니다. 필요한 건 오기였고 남은 건 기다림 뿐이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마지막으로 버리기 전 비디오테이프의 표지(?)를 스캔했다.

보관하고 싶어도 눈에 띄는 곰팡이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만지기만 해도 몸이 간지러운 기분..?

저번 dvd주문도 그렇고 7월 시작부터 뭔가 조짐이 좋지 않아 중고고 뭐고 구매 자체를 당분간 멈추기로 했다. 이렇게 나아가다가는 크게 된통 당할 일만 남은 것 같은 예감이 스멀스멀거리는 게, 소나기는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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