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5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도대체 5년 동안 뭘 한 걸까? 시나리오가 있긴 했을까? 없었을 것이다. 시나리오가 있었다면 절대 투자를 못 받았겠지. 분명히 없었을 건데 어떻게 투자를 받았을까? 결론은, 똥멍청이가 하나 이상 넷플릭스 고위직에 있다. 찾아내서 옥장판을 팔아야 한다.

일단, 새로운 캐릭터들을 투입했는데 에피소드 하나 없이 응~ 얘는 앤디를 구해줬던 불멸자야~ 그리고 쟤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던 장면도 목격한 불멸자야~ 이러고 넘어가면 아~~ 그렇구나 할 줄 알았?? 미쳤???? 갑자기 나와서 불멸의 시작과 끝 이러면 그걸 누가 납득을 하냐고.. 🚬

그런데 그 새로운 캐릭터 왈, 불멸을 다른 이에게 넘길 수 있다는 전설이 있대. 갑자기..? 이 자체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그 '전설'을 들은 이가 고새 다른 이에게 불멸을 넘겼대. 그 불멸을 받은 이도 TV를 보는 나도 그 얘기를 듣는데 음?! 🤨 뭔 소리야? 언제?? 어떻게??? 그러면서 지들만 애틋한 거야, 나만 따 당하고.. 미쳤냐고. 아니 1편에서 그렇게 구구절절하게 불멸의 고통과 번뇌에 시달렸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불멸'을 떠넘기면서 들 법한 감정을 풀어내는 에피 하나 없이 울부짖기만 하면 뭐 어쩌라는 겁니까.

거기에 액션도 너무 촌스럽다. 불멸자 캐릭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이 그래도 1편에는 있었다. 그런 씬들 때문에 나락으로 갈 뻔한 1편이 그나마 생명연장을 이어갔고 그나마 후속작 소식이 들렸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원동력이라고 본다. 그런데 2편은 액션 양도 적을 뿐만 아니라 정말 아무것도 없다. 나름 고민했지만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처럼 엉망이 되어버린 영화들도 물론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재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고민도 없이 "그냥" 찍은 영화는 또 오랜만에 본다. 차라리 1편을 답습하지 그랬냐며.

더 웃긴 건, 마무리다. 이건 열린 결말도 아니다. 찍다 말았다. 3편을 위한 2편이다? 웃기고 있다. 아무리 징검다리 영화라 하더라도 그 영화 안에서는 결론을 내려줘야 하고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 거다. 보면서도 짜증이었는데 마무리까지 너무 화가 났지만 넷플릭스 플랫폼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2, 3편 연달아 찍었겠다 싶어서 노한 마음을 꾹 가라앉히고 검색해 봤더니 3편은 정해지지도 않았다네? 2편 감독은 3편 안 찍을 거라네? 이야, 이렇게 싸지르고 튄다고??? 넷플릭스 이 똥멍청이들아... 옥장판 가지고 갈 테니까 딱 기다려라.

새로운 캐릭터들은 나오지 말았어야 했고 그 궁리할 시간에 꾸인을 더 활용했어야 했다. 꾸인이 얼마나 매력 있게 흑화 해서 앤디와 대립할지, 나아가 불멸자들 중에 꾸인에게 동조하는 이가 있을지, 그렇다면 누구일지 상상하기도 했는데 나란 인간, 참으로 부질없는 짓을 잘도 했구나. 0.5


+) 샤를리즈 테론은 참.. 작품 운이 없는 건지 보는 눈이 없는 건지. 운이든 눈이든 외모의 반만 따라가지 그랬냐며. 우마 서먼은 좀 아쉽게 됐다. 뭐 말할 것도 없다, 출연 분량도 액션씬도 눈에 띄는 게 하나도 없어서.. 😔

'관심들 > me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것저것 ~25/07  (0) 2025.07.11
이것저것 ~25/06  (0) 2025.06.25
비질 시즌1 (2021)  (1) 2025.06.16
이것저것 ~25/05  (0) 2025.05.05
너의 연애 (2025)  (0) 2025.04.27
천상의 피조물 (1994)  (0)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