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환장하겠다..
예전의 어떤 영화를 보고 싶은데 공개된 ott는 없고 중고 dvd를 알아보는 와중에 가격은 턱없이 고가고.. 이 영화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아니고.. 그 와중에 더빙이 포함되었다길래 더빙값이라고 생각하자, 스스로를 추스르며 주문하려다가 택배비가 아까워서 블루레이 하나 끼워서 주문했는데 다음날 확인해 보니 주소가 예전 주소로 되어 있는 거라.
깜짝 놀라서 판매자의 공개된 연락처로 연락하고 어찌어찌 현재 주소로 잘 받았는데- 판매자에 정말 고맙더라고. 이것 때문에 우체국 택배로 보내줬더라니까. 그런데 받고 보니 이건 포장 박스가 너무 큰 거지. 무슨 디스크 두 장에 포장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지구의 환경 어쩔- 이런 쓸데없는 생각까지 들 정도니 말 다했지.
암튼, 뜯고 보니 메모지와 함께 주문하지 않은 영화 dvd들이 같이 담겨 있는데 너무 당황해서- 두 장의 메모지에 빼곡히 적힌 글들을 요약하면 "주문 고마워서 영화 dvd 몇 개 더 넣었어, 잘 보셈" 인데 dvd가 여섯 장이나 들어있는 거라. 음..?
바로 내가 주문한 더빙이 포함된 dvd를 확인해 봤지. 더빙이 없어.. 더빙이 없다고 😭😭😭 와 진짜... 이걸 어찌해야 해. 애인한테도 어찌해야 하냐고 물었는데 웃고 말더라. 이게 웃을 일이야? 더빙이 아니었으면 그 돈을 지출할 일도 없었다고!!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구매확정 누르고 블로그에 하소연이나 하는 거지. 정말 너무 속상하다.. 입막음용으로 쓰이는 dvd들이었다고 해도, 정말 실수로 잘못 보낸 것이고 주문이 진심으로 고마워서 dvd들을 보냈다고 해도 어쨌든 성공이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구매확정'이었을 테니까.
다 꼴 보기 싫어서 안 보이는 구석에 싹 다 처박아놨다. 죽어! 죽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