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성난 사람들
정적이 감도는 법정. 침묵만이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한 소년의 살인사건에 관한 재판은 이제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미국에 살고있는 18세의 스페인계 소년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예리한 나이프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이미 재판장은 소년의 유죄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최후의 판결을 앞둔 12명의 배심원들은 최종결정을 위한 회의에 소집되고, 자신의 결정에 관해 투표를 하게된다. 결과는 12명의 배심원중 1명을 제외한 11명 전원이 스페인계 미국소년을 유죄로 판결을 내린다. 유독 만장일치의 유죄결정을 반박하고 다른 배심원들의 회유에 맞서 완강히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단 한 명의 배심원. 그는 사건의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절대로 이 사건은 소년의 범죄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끝까지 소년의 무죄를 주장한다. 이로 인해 나머지 배심원들과의 설전은 계속되고 그 소년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사건을 처음부터 되짚어 간다. 소년의 유죄를 확신하는 배심원들과 무죄를 밝히려는 그와의 대립이 점차 거칠어지자 배심원들은 일단 그의 주장을 들어보기로 하고,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시신에 있는 상처와 소년의 키를 비교하고 사건을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이 과연 신빙성이 있는지 되짚어 보는 등 상황을 재현하면서 설득있고 논리적인 그의 주장이 계속되는데..
평점
9.1
감독
시드니 루멧
출연
헨리 폰다, 리 J. 콥, 에드 비글리, E. G. 마샬, 잭 워든, 마틴 발삼, 존 피들러, 잭 클룩먼, 에드워드 빈스, 조셉 스위니, 조지 보스코벡, 로버트 웨버, 루디 본드, 빌리 넬슨

시작과 마무리를 제외하고 (중간에 화장실도 한 번 제외) 12명의 배심원이 모인 사무실에서만 극이 진행되는데 8번 배심원이 처음 제기한 '저 소년이 유죄인지 모르겠다' << '그럼 무죄란 말이냐?' << '그렇다기 보단 그냥 얘기 좀 하면 안 되나. 저 소년이 왜 유죄인가.'로 단순하게(?) 시작해서 법정 증언들이 하나하나 반박되는 토론들이 흥미진진했고 솔직히 위대해 보이기까지 하더라. 10명의 범인을 풀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억울한 한 사람을 만들지 말라는 사법체계의 근간을 살짝 엿본 기분. 4.0

그렇게 감동받아서 바로 '살인의 해부'라는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살인자의 해부
10년간의 지방 검사 생활을 그만 두고 변호사로 전업한 지 2년밖에 되지 않는 비즐러. 마을 내 1급 살인사건을 맞게 된다. 의뢰인은 현역 중위인 프레드릭 매니언. 남편을 석방 시키기 위해 변호를 의뢰한 로라 매니언은 화려한 외모로 늘 주위 남자들의 시선을 끈다. 프레드릭이 바니퀼을 살해하게 된 이유는 아내 로라를 겁탈했기 때문이지만, 의도적인 복수가 정당방위가 될 수는 없는 것. 비즐러는 프레드릭을 일시적인 정신착란으로 무죄 석방을 얻어내려 한다. 그들의 공방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 것인지 ...?
평점
8.7
감독
오토 프레밍거
출연
제임스 스튜어트, 리 레믹, 벤 가자라, 아더 오코넬, 이브 아덴, 캐스린 그랜트, 조지 C. 스콧, 오손 빈, 러스 브라운, 머레이 해밀턴, 켄 린치, 존 퀄렌, 하워드 맥니어, 알렉산더 캠벨, 네드 웨버, 지미 콘린, 조셉 컨스

이 영화는 오프닝부터 스윙재즈? 암튼 흥겨운 재즈가 귀를 홀리고 감각적인 애니모션이 눈을 흘린다. 그때부터 재미있을 줄 알았고 끝까지 그 기대를 충족해 주는 흔치 않았던 고전 영화.
살인사건의 범인을 변호하기로 하면서 수임비를 받으려면 무죄방면 밖에 없고 그러려면 정당방위를 주장해야 하고 그를 뒷받침하기 위해 성폭행 사건을 끌어오고자 하는 과정이 법정 안에서 여러 증인들을 향한 질문들과 함께 흥미롭게 진행된다. 3.5
+처음으로 제임스 스튜어트의 큰 키가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

'추락의 해부'는 '살인의 해부'를 검색했을 때 덩달아 딸려오길래 궁금한 마음에 보기로 했다.

 
추락의 해부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 유일한 목격자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과 안내견뿐. 단순한 사고였을까? 아니면 우발적 자살 혹은 의도된 살인? 사건의 전말을 해부해 가는 제7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평점
-
감독
쥐스틴 트리에
출연
산드라 휠러, 스완 아를로드, 밀로 마차도 그라너, 앙투안 레나르츠, 사뮤엘 테이, 제니 베스, 사디아 벤타이압

보고 나니까 같이 검색될 만하더라. 감독 역시 '살인의 해부'를 언급하기도 했고. 하지만 이 영화에서 벌어진 사망사건은 자살인지 타살인지도 명확하지 않고 시력을 잃은 어린 아들이 클라이맥스로 등장하는 등 법정 드라마라는 카테고리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심리까지 파고드는, 오랜만에 재미있게 감상한 프랑스 영화(..라지만 영어도 꽤나 많이 들린)다.

기억나는 연출은 법정에서 녹음 파일을 들려주면서 플래시백으로 과거의 다투는 부부를 보여주길래 저게 당시의 상황인가 했더니만 바로 법정의 사람들을 보여주던 거. 즉, 과거일 수도 있고 녹음 파일을 듣는 이들이 상상하는 장면일 수도 있다. 그렇게 아들의 마지막 증언에서 등장하는 아빠의 모습도 사실일 수도 있고, 아들의 상상일 수도 있는 것이다. 3.5

+개dog가 연기를 정말 잘하더라. 눈 뒤집혀서 혀를 쭉 빼는데 정말 골로 가는 줄 알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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