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바운드
그린 매너스 정신병원에서는 원장인 머치슨 박사가 은퇴하고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에드워즈 박사(그레고리 펙)가 새로 부임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에드워즈 박사의 모습은 예상외로 젊고 이상한 점이 많다. 병원 직원들의 질문에 모호하게 답하는가 하면 식사 도중에는 포크에 의해 만들어진 자국들을 보고는 극도의 불안감을 보여주기도 한다. 젊고 아름다운 여자 의사인 피터슨(잉그리드 버그만)은 에드워즈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그가 심각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평점
6.6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잉그리드 버그만, 그레고리 펙, 마이클 체호프, 레오 G. 캐롤, 론다 플레밍, 존 에머리, 노먼 로이드, 빌 굿윈, 스티븐 게레이, 도널드 커티스, 월레스 포드, 아트 베이커, 레지스 투미, 폴 하비

초반부터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안되니 끝까지 감상하는 것 자체가 곤혹스러웠다. '히치콕'이라는 이름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껐을 것인데 그러지 못한 것은 일종의 권위에의 복종일까. 지금까지 봤던 히치콕 영화 중에 최하위에 안착. 남은 건 그레고리 펙의 빛나는✨ 외모뿐. 1.0
+ 다른 ott들도 같은 자막인지 모르겠지만 선택권이 있다면 왓챠에서 보지 말 것.

 
복수는 나의 것
과거 두 명의 남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돈을 훔친 적이 있는 ‘에노키즈’는 오랜 도주 끝에 경찰에 붙잡힌다. 구치소에 갇힌 그는 반성의 기색 없이 담담하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신을 쫓고 있는 경찰의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로 위장한 그는 이후 대학교수, 변호사 등으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살인과 절도 등의 잔혹한 범죄를 대범하게 저지르며 도피생활을 이어가지만 사상 최대 인원의 경찰이 투입되었음에도 그를 체포하는데 실패한다. 그러던 중 에노키즈는 ‘하마마츠’의 하숙집에 머무르게 되고 어느새 그는 하숙집 여자주인의 정부가 되어있는데...
평점
7.8 (2024.11.06 개봉)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출연
오가타 켄, 오가와 마유미, 바이쇼 미츠코, 미쿠니 렌타로, 미야코 초초, 키요카와 니지코, 토노야마 타이지, 에자와 모에코, 시라카와 카즈코, 하마다 토라히코, 프랭키 사카이, 키타무라 카즈오, 히노 쇼헤이, 사키 류조, 우메츠 사카에, 카와라자키 쵸이치로, 카네우치 키쿠오, 카토 요시

유명한 영화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보지 못하다가 재개봉/블루레이 출시 소식에 보게 됐는데 이야, 역시. 주인공의 살인 여정에 단 한순간도 예상경로로 간 적이 없다. 마지막까지 공중에서 무슨 악다구니를 쓰며 떠 있는 것 같았던 뼛조각까지 신들린 각본, 신들린 연출. 하지만 장르적 특성과 잔인한 설정들에 호불호가 꽤나 갈릴 영화다. 사실 블루레이까지 구입할 생각은 안 했는데 정성일 평론가의 코멘터리가 수록된다니 어찌 안 사고 배기겠나. 4.5

 
빅 슬립
레이먼드 챈들러의 유명한 소설을 스크린에 옮겨 놓은 이 필름 느와르의 고전은 필립 말로우의 수사 과정을 따라가긴 하지만 그가 알아낼 ‘결과’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이 영화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다른 길을 따라가야 한다. 우선 혹스 자신은 이 영화에서 플롯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고 자기가 하려 한 것은 모든 씬들 자체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라 말한 적이 있다. 한편 원작자인 챈들러는 혹스가 <빅 슬립>에 가져 온 것은 분위기와 은밀한 사디즘의 터치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러브 스토리가 펼쳐지는 과정도 혼돈의 미로를 거니는 중요한 길 하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07 필름포럼/서울시네마테크 - 하워드 혹스 회고전)
평점
4.8
감독
하워드 혹스
출연
험프리 보가트, 로렌 바콜, 존 리드겔리, 마르타 비커스, 도로시 말론, 페기 누드센, 레지스 투미, 찰스 월드런, 찰스 D. 브라운, 밥 스틸, 엘리샤 쿡 주니어, 루이스 장 헤이트

왓챠에서 '명탐정 필립'으로 감상했다. 로렌 바콜이 나오는 장면마다 눈을 뗄 수가 없더라, 목소리에, 마스크에, 캐릭터도 훌륭하고. 하지만 시대의 비극일까. 중반 이후부터 마무리까지 갑자기 탐정에 기대는 전형적인 여리여리한 여주로 변모하더니 탐정과의 키스로 극이 마무리되었다. 아쉬웠지만 감안하는 수밖에. 다행히 험프리 보가트의 필립 말로 캐릭터는 흔들림 없이 끝까지 유지되었다. 그것으로 위안받으며, 2.5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포와로는 시리아에서 영국군대 내에서 터진 사건을 해결하고 난후 이스탄불에서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타게 된다. 이 열차의 침대차 안에는 차장을 포함하여 모두 13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승객 중의 래체트란 사람이 포와로에게 자신의 신변보호 요청을 하지만 포와로는 이를 거절한다. 바로 그 날 밤 래체트는 자신의 방에서 살해를 당한 채 발견되고 오리엔트 특급열차의 담당자인 비앙키씨가 포와로에게 살해범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래체트의 과거(어린이를 유괴해 살해)를 밝혀내고, 또 13명의 승객이 암스트롱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암스트롱가와 친분이 있었던 13명의 승객이 래체트에게 앙심을 품고 저지른 살인 공모극이었는데...
평점
8.6
감독
시드니 루멧
출연
알버트 피니, 로렌 바콜, 마틴 발삼, 잉그리드 버그만, 재클린 비셋, 쟝 피에르 카셀, 숀 코너리, 존 길거드, 웬디 힐러, 안소니 퍼킨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레이첼 로버츠, 리차드 위드마크, 마이클 요크, 콜린 블레이클리, 조지 쿨로리스, 데니스 퀼리, 베르농 도브체프, 제레미 로이드, 존 모팻

로렌 바콜의 출연작들을 찾아보다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중에 제일 유명하기도 해서 감상했다. 그런데 되려 잉그리드 버그만에게 반하고야 말았다. 정말 별 장면도 아니었고 포와로가 승객들을 한 명씩 취조하는 장면이었는데 천상 연기자더라고. 그 짧은 순간에 사랑에 빠질 뻔했다며.
+ 지금까지 동명 소설의 영화/드라마들을 꽤 봤는데 결말에서 어느 영화는 포와로가 괴로워하고, 어느 영화에선 훈계를 하며 어느 영화에선 후련해하는데 어느 결론이던 마음에 썩 들지 않더라. 그래도 그 결말 때문에 꾸준히 리메이크 되고 꾸준히 보게 되는 게 아닌가 싶네. 잘 봤습니다.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