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은 ✓작가가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것. ✓절판 후 재출간되었다는 것. 사실 '추상오단장'은 사놓은지 꽤 지났는데 손이 안 가서 미뤘다가 이번에 '부러진 용골'을 구입하면서 읽게 되었다.

 
부러진 용골
브리튼섬 동쪽으로, 사흘간 북해를 항해하면 나타나는 솔론제도. 그곳을 다스리는 에일윈 가문을 동방에서 온 방랑기사 팔크 피츠존과 그의 종사 니콜라가 찾아온다. 그들은 사악한 마술을 사용하는 ‘암살기사’가 솔론의 영주를 노리고 있다고 경고하는데…… 바로 그날 밤, 솔론의 영주가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밤이면 외부와 단절되는 섬에 숨어든 자는 누구인가? 불사의 저주를 받은 포로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암살기사의 비수가 된 ‘미니언’의 정체는? 마술과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
출판
엘릭시르
출판일
2025.03.28

아무런 정보 없이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등장인물 이름부터 느껴지는 진입장벽이라니. 중세시대 유럽의 어느 섬(?)이라는 배경도 당황스러웠는데 무슨 저주에, 마법사에 아아아ㅏㅏㅏㅏ판타지 장르는 정말 불호라서 여기서 멈춰야 하나 계속 나아가야 하나 고민스러웠는데 이 작가의 전작 흑뢰성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결론은 읽기 잘했다는 말씀.

판타지 장르이기는 하나 사건이 벌어지고 탐정 역할의 기사가 용의자들을 하나하나 탐문하며 증거 등을 찾아가는 추리의 정석을 보여준다. 판타지로 인해 폭죽이 터지듯 문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제어가 되어 논리로 풀어낼 때 거침이 없었고 자기희생으로 마무리하는 결말까지 완벽해서 같은 세계관의 다른 이야기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나온 것도 없고 예정에도 없더라. 하지만 섭섭한 마음을 풀어낼 기회는 '작가 후기'에서 얻을 수 있었는데,

... (중략)
하지만 내가 이 시대를 택한 것은 그들의 시대라서가 아니다. 미스터리의 관점에서 보면 훨씬 위대한 인물, 슈루즈베리의 수도사 캐드펠의 흔적이 남아있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수도사 캐드펠? 저 사람은 뭔데 작가가 저렇게 애정하는 건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작가 엘리스 피터스의 소설 속 창작 인물이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로 21권의 책이 모두 완간되었고 이번에 재출간되고 있던데 사실 난 작가 이름도, 캐드펠이라는 수도사도 처음 들어봐서 일단 첫 번째 소설부터 읽어보려고 주문했다. 마음에 들면 쭈욱 읽는 것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이렇게라도 아쉬운 마음을 풀어낼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다행이냔 말이다.

 
추상오단장
받게 된다. 보수에 이끌려 의뢰를 수락한 요시미쓰는 소설을 찾는 과정에서 그들이 과거에 벌어졌던 어떤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리고 곧 소설에 담긴 의미를 깨닫는데……. 나오키상 수상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상오단장』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몇 안 되는 단서를 토대로 의뢰인의 죽은 아버지가 쓴 소설을 찾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드물게도, 결말이 숨겨진 리들 스토리(riddle story)라는 단편소설을 이용한 미스터리이다. 출간
저자
요네자와 호노부
출판
엘릭시르
출판일
2023.07.28

'추상오단장'은 추리의 형식을 띄지만 본격 추리는 아니고, 미스터리 성격이 강한 드라마라고 봐야겠다.
다 읽고 소설의 처음으로 돌아가 '프롤로그'를 읽으면 그래서 이건 무슨.. 꿈도 희망도 없다는 건가? 하고 자꾸 곱씹게 되는데 아냐,, 이러했으니 저게 희망인 거야,, 하다가도 아니 그럴 거면 저럴 게 아니라 그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자꾸 책을 이리 펼치고 저리 펼치며 읽다가 이내 다시 돌아와 역시 꿈도 희망도 없는 건가,,, 싶지만,

그렇다고 염세적인 소설은 절대 아니다. 인물들의 작용(의지)과 반작용(과거/현재)에서 반작용이 우위를 점하면서 의지가 꺾인다,, 기보단 가라앉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염세적인 분위기라면 아마도 각각의 리들 스토리(결말이 쓰이지 않은 이야기)로 쓰인 다섯 단장들일 것이다. 소설을 위한 도구만으로 소비되지 않고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어서 감탄하게 되는 것이 확실히 솜씨가 좋은 작가라는 걸 깨달으면서 읽게 되더라. 아주 기분 좋게 작가의 손에서 놀아났다.

잘 읽었습니다. 요네자와 호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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