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 (1985)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좋아하는 감독이지만 '란'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4K 블루레이를 얼떨결에 주문하면서 바로 보게 됐다. 감상은 잘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굳이 재감상은 하지 않을 것 같아서 4K 블루레이는 취소.
중간중간에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건 태양이 구름에 가려져서 살짝 어두워졌다가 구름이 물러나면서 밝아지는, 빛의 음영이 인물들의 부감 앵글에 잘 담았더라. 많이 놀랐다. 어떻게 찍었을까? 맑은 날씨에 구름 많고 바람 부는 날마다 긴급연락으로 호출해서? 😅 농담이고, 꿈도 희망도 없는 마무리마저도 좋더라는. 3.5

 

스파이의 아내 (2020)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 근래에 아오이 유우의 작품을 꽤 보고 있는데 우연이다.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어쩜 그렇게 연기가 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탄탄한 필모를 쌓고 있던 배우가 자기 손으로 모든 걸 부수고.. 이하생략.
이유없이 인상 깊었던 건 다카하시 잇세이 역의 유사쿠가 만주국으로 출장을 가면서 아내인 아오이 유우 역의 사토코에게 부산에 도착하면 열차로 바로 갈 수 있다(?)는 말로 안심을 시키는데 강하게 느껴지는, 시대적 배경이 1940년 아아, 저때는 분단국가도 아니었지 참.. 군국주의의 비판 속에 스며드는 멜로의 향기. 3.5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 (2026)

히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실사 영화. 어느 누구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말장난도 너무 유치하고 인물들도 일차원적인 게 예를 들어 스켈레토가 검에 자꾸 집착하는데 쓸 줄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집착을 하는 건지 모르겠고 더불어 히맨 앞에서 아버지가 죽고?! 히맨은 정신줄을 놓은 채 감옥으로 끌려가는데 그 안에서 동료들과 어머니를 한번에 다 만나고. 아니 어느 빡대가리가 왕족과 장병들을 한 방에 다 모아놓냐고요.. 스켈레토가요!!! 0.5

 

엔젤 플라이트 더 무비 (2026)

이건 드라마도 극장판도 한국에서는 나만 보는 것 같다-.-.- 극장판에서는 세 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멕시코 부부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펑펑 울고 😭😭😭 나머지는 고만고만. 특히 갓난아기의 돌연사는 너무 대놓고 눈물을 강요당하는 것 같아 별로였고- 더불어 드라마에서부터 이어졌던 요네쿠라 요코 역의 나미와 그녀의 연인, 무카이 오사무 역의 유키토와의 스토리는 뺏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2.0 과분하다 생각하지만 멕시코 부부, 그네들이 있음에.

 

일본삼국 1기(2026)

가상의 미래, 핵전쟁 이후 3개의 국가로 분열된 일본, 재통일을 향한 첫걸음. 삼국지, 손자병법 등을 슬쩍 버무리면서 깊게 들어가지 않으니 극 진행도 빠르고 상대를 세치 혀로 설득하는 과정도 아주 맛갈난다. 마무리까지 뭐랄까 어떻게 보면 날림이다 할 정도로 진행이 빨라서 당연히 2기가 있겠거니 했는데 없길래 바로 원작 만화를 봐야겠다 검색했더니 본의 아니게 원작 작가의 양극성 장애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 때문에 장기 연재 중단도 있었다고. 모르긴 몰라도 곱게 끝나진 않겠다는 건 알겠다. (대충 눈물 좀 닦는 짤) 2기, 나오겠지? 안 나오진 않겠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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