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얼추 남는데 가볍게 볼 요량으로 예전에 봤었던 영화로 한 편 골랐는데 익숙한 느낌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도대체 뭘까 그냥 까맣게 잊은 건가 생각하며 보다 보니 가볍기는 커녕 세상 집중하면서 보고 말았는데 다 보고 나서의 감상 역시 '처음 보는 영화'가 맞더라. 이 영화가 연말 연시에 어울리는 영화라는 것도 이번에 보면서 처음 알았다.
이 영화를 처음 추천받았을 때가 아마 시나리오 어쩌고 하면서, 내 기억엔 과제라고 기억을 하는데 과제였다면 안 봤을 리가 없으므로 아마 권유?이지 않았을까 싶다. 권유였다면 어영부영 지나갔을 법도 하고.
당시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2시간의 러닝타임이 길었고 살짝 지루했다. 전에 같은 감독의 영화 '이중 배상'을 정말 재미있게 봐서 기대가 한도 끝도 없이 커진 것도 무시가 안될 것이기에, 백지상태에서 봤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영화 시작하자마자 감독 이름이 떡하니 나오는데 그건 무리지 싶네. 빌리 와일더 이름을 보고 기대를 안 하는 것도 말도 안 되고. 3.5
어쩜 이렇게 바보 같을 수가 있지. 지금쯤이면 깨달아야 하는데. 유부남을 사랑하면 마스카라는 못 쓴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