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유명한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산만함이 극에 달하길래 이 영화가 도대체 왜..? 이 영화가 그렇게 흥행을 했고 그렇게 상을 휩쓸었다고..? 내가 모르는 시대의 유행이라는 게 있는 건가?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의문스러움과 흥미로움은 반비례하게 됐고 그렇게 두 시간 남짓한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었는데 오 신이시여. 제가 무엇을 보았나이까. 이런 산만함에서 느껴지는 뭉클함이라니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미국에 이민 와 힘겹게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은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리던 어느 날남편의 이혼 요구와 삐딱하게 구는 딸로 인해 대혼란에 빠진다.그 순간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그 모든 능력을 빌려와 위기의 세상과 가족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평점
6.7 (2023.10.12 개봉)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 콴, 제이미 리 커티스, 제임스 홍, 탤리 메델, 제니 슬레이트, 해리 슘 주니어, 랜디 뉴먼, 비프 위프, 수니타 마니, 아론 라자르

깨진 유리창을 치우는 웨이먼드를 안아주는 에블린, 찰나의 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에블린, 뭐라 말했냐고 묻는 에블린에게 눈물이 그렁해서 그냥 대화했다고 답하는 웨이먼드, 친절한 웨이먼드, 돌(rock)이 된 조이와 에블린 등등등. 소시지 손(hand)까지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일 줄이야.

수많은 실패 속에 내가 있는 것도 좋았고- 이건 뭐 그냥 다중우주 속에서 풀어내는 관계와 이야기들의 어우러짐에 모자람도 넘쳐흐름도 없더라. 그냥.. 보면서도, 보고 난 후에도 외롭지 않아서 좋았다. << 무슨 말인지 나도 모르겠네. 하지만 어쩔. 이게 내 솔직한 마음이었다며. 4.0

제발.. 다정함을 보여줘. 특히나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땐.

사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다른 대사지만 비상계엄 이후 어디로 향하는지 가늠도 되지 않는 대한민국에 제일 필요한 말 같아서..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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